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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세번째 파업 돌입…1인 거리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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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8.21 21:20
  • 기자명 By. 황아현 기자
21일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1인 거리시위에 나선 전공의 모습. (사진=황아현 기자)
21일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1인 거리시위에 나선 전공의 모습. (사진=황아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아현 기자 = 인턴과 레지던트 등 대전지역 전공의들이 21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세번째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을지대병원 35명, 성모병원 30명, 건양대병원 42명, 충남대병원 75명, 성모병원 30명의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했다.

특히 을지대병원 전공의와 학생들로 구성된 9명은 대전 중구 용두동 부근 거리에서 1시 30분께부터 4시까지 30~40m 간격을 두고 피켓 1인 시위를 펼쳤다.

1인 시위에 나선 을지대학교병원 4년차 전공의 이모 씨는 "저희는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며,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 싸우며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라며 "결코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90% 이상이 자발적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대학 설립에 대해 "제 2, 제 3의 서남대학교를 만들어 손에 칼을 쥐지 못하는 의사를 생산하고 필수 취약 지역에 엉터리 의사를 놓는 비효율적 계획이며, 이는 곧 세금 낭비"라고 일침했다.

전북 남원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서남대학교는 1991년 개교해 재단비리·학생부족·경영부실로 지난 2018년 교육부에 의해 폐교됐다. 특히, 서남대 의대의 경우 도서관·실습실·장비조차 갖춰지지 않은 부실한 환경에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부는 지난달 23일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 남원에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인 시위에 참여한 다른 전공의 김모 씨는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과 관련, "국민 개인의 비용 부담이 큰 항암제, 희귀병 약 등 필수적 분야에 건강보험 재정이 우선적으로 투입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정책 결정 시 전문인과 논의를 거쳐 효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사는 많은데 일할 수 있는 시설과 자리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정원과 공공의료대학을 늘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저희는 우리나라 의료를 제대로 세우고 싶고 사람 살리는 제대로 된 의료를 하고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2일에는 충남대, 건양대, 을지대 등 대학병원 전공의들도 순차적으로 릴레이 1인 시위에 동참하며, 이는 정부 의료정책 철회 때까지 계속된다.

한편, 22일에는 3년차 레지던트가, 23일에는 1·2년차 레지던트가 파업을 이어가며 26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 2차 총파업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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