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수장 기계실 2m수심에서 29시간 사투… 모래톤백쌓기, 양수기 설치 등 작업
[충청신문=금산] 박수찬 기자 = 금산군 금산읍에 소재한 상하수도 시공 및 유지보수 업체인 (주)승우건설 양승규 대표가 용담댐 방류로 인한 취수장 기계실 침수로 발생할 수 있었던 수돗물 단수 사태를 해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용담댐의 급격한 방류로 인해 댐 아래 위치한 취수장 배수로로 물이 역류해 기계실이 2m 가량 침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침수된 기계실은 취수장의 원수를 정수장으로 공급하는 설비가 있는 곳으로, 침수 상황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면 금산군민이 최소 2~3일간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금산지사는 승우건설 양승규 대표에서 용담댐 취수장 수해복구 현장 지원을 요청했다.
양 대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담댐 취수장을 관할하고 있는 광역상수도 협력업체 3곳과 금산지역 업체가 이미 와 있었으며, 배수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물속에 들어가야 했다. 피해 현장은 급류에 휘말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양 대표는 기꺼이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스쿠버다이빙 중급 스쿠바다이버 과정인 ‘어드벤스’ 자격을 보유한 양승규 대표는 잠수장비를 착용한 후 잠수를 해 모래톤백쌓기, 차수구막기, 양수기 설치 등의 작업을 펼쳤으며 이를 통해 기계실로 유입되는 물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8일 정오부터 9일 새벽 5시까지 29시간 동안 밤샘작업을 이어가 금산군 상수도의 원활한 공급에 큰 역할을 했다.
양승규 대표 “우선 집중호우와 용담댐 방류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금산군민들께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용담댐 취수장의 기계실 침수 복구 지원 요청이 왔을 때, 긴급한 복구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군민들이 수해피해와 더불어 수돗물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복구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했을 때 2m정도 되는 물의 높이와 급류로 현장에 같이 있던 분들이 말리기도 했지만, 복구를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물속에서 작업을 했다”며 “다행히 복구 작업이 잘 끝나 군민들께서 평소처럼 수돗물을 사용하실 수 있어 기쁘고, 수해피해를 입은 군민들께서 하루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