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3년 부산 오륙도에선 도로 위의 선로를 달리는 노면전차(트램)가 운행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트램 노선의 계획·설계 시 활용할 수 있는 ‘노면전차(트램)시설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설계 가이드라인은 권고안의 성격이다. 각 지자체에서 트램 노선의 계획·설계 시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활용 가능한 실무 지침이다.
지난 2년간 철도기술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기관과 협업해 내용을 구성하고, 올해 수차례에 걸쳐 경찰청, 지자체 및 전문기관 등과 협의, 보완하는 등 절차를 거쳐 확정했다.
트램은 전용선로를 주행하는 도시철도와 도로를 주행하는 BRT의 특성과 장점을 두루 갖춘 교통수단으로 설계 가이드라인에는 이러한 트램의 특성을 고려한 계획·설계 요소를 제시했다.
총칙, 선로, 신호, 전기, 관제 및 통신, 정거장, 차량기지 등 총 7개의 장으로 구성, 실무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외 사례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설계가이드라인은 트램 노선을 계획 중인 각 시·도 지자체에 배포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누리집에서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그간 트램의 활성화를 위해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도로교통법 등 법률 개정을 통해 트램의 운행근거를 신설하는 등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대전을 비롯한 서울, 부산, 경기 등 5개 시·도는 총 18개의 트램 노선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등 도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중 대전 2호선, 부산 오륙도선, 서울 위례선, 경기 동탄트램 등이 노선별 기본계획 및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트램은 소음이 적고 매연이 없는 친환경적인 장점과 함께 비용 측면에서도 지하철 보다 경쟁력이 있는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도시교통난 해소와 함께 도심의 재생 등에도 효과가 있어 유럽, 북미 등 389개 도시에서 2304개 노선이 운영되는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교통 수단이다.
지종철 대광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트램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노선의 선정과 함께 면밀한 계획이 우선돼야 한다”며“이 과정에서 설계 가이드라인이 든든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