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출입기자 확진에 국회 초유의 '셧다운'

2월 이어 두번째 폐쇄 조치… 상주자 확진은 첫 사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0.08.27 15:41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26일 저녁 국회의사당 모습.
26일 저녁 국회의사당 모습. (사진=충청신문 DB)

- 본관·의원회관·소통관 폐쇄… 민주 지도부 등 30명 자가격리
- 통합·국민의당·정의당도 당 회의 등 일정 취소… 27일 방역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취재한 사진기자가 26일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국회가 셧다운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앞서 2월 국회가 코로나19 사태로 한차례 셧다운 된 적은 있었지만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취재진 등을 포함해 국회에 상주하는 인원 가운데 코로나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국회 코로나19 대응팀에 따르면 해당 기자가 26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남인순·이형석 최고위원 등 소속 의원 14명과 당직자, 취재 기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지만 확진으로 모두 자가격리됐다.

앞서 코로나19 응급상황에 대비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국회 사무처는 즉시 국회 본청을 폐쇄하고 의원회관과 기자실이 있는 소통관의 최소인력만을 남긴 채 방역소독에 들어갔다.

이는 국회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국회는 27일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 등을 폐쇄조치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이에따라 국회일정은 모두 일시정지(셧다운)됐으며 각 의원실이 주관하던 세미나 등 모든 행사도 전면 중지됐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여했던 국회 출입 사진기자가 코로나19 검진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친척과 지난 23일 함께 식사한 뒤, 24~25일 휴무하고 이날 국회로 출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친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해당 기자는 오전 10시 30분께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으며 오후 확진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기자와) 악수를 하거나 신체 접촉이 있지 않았고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아주 크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회의 참석자 30여 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등은 27일 오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국회 행사에 참석한 외부 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회가 일부 셧다운된 바 있지만, 국회 내부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현실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상임위원회 정상 운영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이 예정됐지만 모두 연기됐다.

민주당 지도부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9월 정기국회 역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지는 등 파장이 커질 것이 우려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달 21일 9월 정기국회 세부일정에 합의했다.

당초 내달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7~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14~17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 후 상임위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24일에는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계획됐다.

국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현재 해당 기자와 직간접 접촉한 국회의원과 기자, 당직자 등은 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진행돼, 박 의장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2차 접촉자로 능동감시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국회 본청 2층에 사진기자실이 있다. 국회 사무처에서 내일 2층 전체를 방역하기로 했다"며 "(통합당의) 구체적인 대응은 국회 사무처에서 방침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해당 기자의 양성 판전 이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재 국회 내에서도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자가 발생해 필요 인원을 제외하고 사실상 재택근무에 상당부분 돌입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회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유념해 의원실 내에서 최소 인력을 유지해주길 바란다"며 "재택근무 혹은 유연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 및 운용해 코로나19 방역 협조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