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수능시험 날짜에 혼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오는 12월 3일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면서도 전제조건을 달아 교육계의 의문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여기서 의문은 코로나 사태를 의미한다.
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능일 변경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장 불안해하는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고3들이다.
다음 달 시작되는 수시전형은 대학 중 70∼80%가 이미 예정대로 치를 수 없다며 일정 변경을 예고한 상태여서 고3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일선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코로나 추이는 예상할 수 없다 해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사전계획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바로 그것이다.
대전·세종·충남교육청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대전-세종-충남도 교육감이 매년 강조하고 있는 수능의 키워드는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이다.
남은 기간 열심히 하다 보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수능은 매년 치르는 연례행사지만 그 중요성만큼 문제 제기와 혼란을 빚기 마련이다.
올해는 더욱 그러하다.
당장 대학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향후 진로 및 생활 패턴에 변화가 예상돼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이를 감안해 수험생들의 진학·진로지도를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3개월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다양한 진학 컨설팅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와 향후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되레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학생의 능력과 취향을 오랜 기간 관찰한 교사들의 견해를 참고해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확고한 자세가 필요하다.
수능시험 못지않게 각종 생활지도도 향후 주요 과제이다. 가정과 학교, 사회적 측면에서 수험생 모두가 향후 미래설계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제공하는 것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책무다.
특히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의 긴장 완화는 물론 수능 이후 재현되는 이른바 자포자기식 탈선과 비행도 염두에 둬야 한다.
수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수험생들의 확고한 의지와 밝은 미래제시는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자 과제이다.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 아니올시다’ 이다.
앞서 언급했듯 수능시험 날짜 변경 여부는 수험생과 학부모, 그동안 학생지도에 심혈을 기울여온 교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코로나 사태에 대비한 단계적인 지침과 후속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수험생들에게 오늘부터 수능시험 전까지 3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은 말 그대로 황금 같은 시간이다.
그간 알게 모르게 최선을 다해온 실력향상에 박차를 가할 시점인 것이다.
인생은 수능점수로 판가름 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정성과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진정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
다시 말해 이 같은 고교 3년생들의 꿈과 희망이 차질을 빚거나 혼선을 줘서는 안 된다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