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2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4선의 홍준표 전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홍 신임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 12차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21만명 투표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합산 결과 총 4만 166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친박계 주자로 열띤 경쟁을 펼쳤던 유승민 의원은 3만2157표를 얻어 차점에 랭킹되면서 파란을 일으켰으며, 나경원 전 최고위원은 2만 9722표로 3위,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2만 9086표로 4위, 남경필 의원은 1만 4896표로 5위를 기록했다. 권영세 의원과 박진 의원은 각각 6906표, 8956표를 얻었지만 5위 안에 들지 못해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홍 신임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제 홍준표의 한나라당 개혁을 시작하겠다”며 “이제 홍준표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다. 그러나 변방에서의 치열했던 변방정신을 잊지 않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압승하겠다”고 말했다.
홍 신임 대표는 ‘쇄신’과 ‘화합’의 책무를 안고 당을 조속히 안정시켜야 함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를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
홍 신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친이계가 지원한 원 전 총장에 맞서 친박계와 쇄신파 등 신주류가 홍 전 위원을 선택하면서 줄곧 친이가 점유해온 당권의 세력교체가 완성됐다. 홍준표 체제의 출범은 내년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의 불안함을 해소 해줄 ‘전사’가 당에 필요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쇄신과 화합'을 내세운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주류(소장파+친박근혜계)가 원내 지도부에 이어 당권까지 장악해 여권 권력지형도 급속히 신주류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홍 신임 대표는 경남 창녕 출생에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로 대중에게 깊게 각인됐다. 제15·16·17·18대 국회의원으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서민정책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홍 신임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은 내년 7월까지 한나라당을 이끌게 된다./이인우기자.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