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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옛 성산교회 ‘철거-활용’ 공론화 여부 ‘고심’

8년째 지지부진…시민 숙의제안 따라 연내 결정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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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9.16 17:35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선화동 양지공원 내 옛 성산교회.(사진=황천규 기자)
선화동 양지공원 내 옛 성산교회.(사진=황천규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300억여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했으면 그 기능에 충실해야지, 무슨 문화공간이냐."

"10여년 밖에 안된 건물을 왜 철거하나. 주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면 유용하게 쓰일텐데….”

철거냐 활용이냐, 첨예한 대립의 중심에 서있는 대전 중구 선화동 양지근린공원 내 옛 성산교회.

이의 공론화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대전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는 8년여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성산교회 철거-존치여부가 공론화 대상이 되는지 검토 중이다.

'옛 성산교회 활용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6일 "옛 성산교회 활용 여부 모색을 위한 위한 숙의를 제안한다"며 중구 선화동, 용두동 등 주민 400여명의 서명부를 시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숙의의제 제안은 선거권이 있는 300명 이상의 시민 연서가 있으면 가능하도록 조례에 규정돼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공론화 여부는 숙의의제 제안을 규정한 조례안 제11호 4항에 달렸다.

여기에는 사업계획 및 예산이 확정되어 추진 중에 있거나 이미 종료된 사업은 공론화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론화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는 설명이다

사업계획이 몇차례 번복된 것을 두고 한 얘기로 읽힌다.

시는 이와 함께 사업추진 과정에서 법적인 하자는 없었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2007년 지어진 성산교회는 2012년 선화용두재정비촉진지구 공원조성계획 당시 철거하기로 결정된 이후 지금까지 철거, 활용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구는 2014년 이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내부구조가 여의치 않아 중단하고 2016년 철거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부결되자 이듬해 소유권을 시로 넘겼다.

이에 따라 시는 교회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용역을 추진하다 주민 반대로 멈춘 상태다.

시가 지난해 진행한 주민설문조사에서는 84%가 철거에 동의하면서 예산 1억 9000여만원을 세웠으나 시의회에서 삭감됐다.

이유는 10억원의 리모델링 예산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철거 예산을 올렸다는 것. 즉 행정절차를 문제삼은 것이다. 결국 리모델링 예산도 불용처리됐다.

시는 이번 추경에 공원계획변경 용역비 2000만을 올렸다. 이를 두고 공론화 여부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철거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 아니냐고 15일 시의회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으나 다음날 상임위를 통과했다.

시는 공원조성계획상 아직도 ‘문화회관’으로 돼있어 이를 정리하기 위한 용역이라게 시의 설명이다.

건물 철거 추정 비용은 약 2억여원. 보상비 20여억을 들인 건물을 없애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같이 철거, 존치 의견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의 공론화 여부를 놓고 시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정된 숙의조례에 따른 첫 공론화 대상이 될지, 지난해 도출된 주민 의견에 따라 철거 절차를 밟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교회 소재지 중구 박용갑 청장은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교회건물을 보상한 것인데, 이를 다시 활용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공원 근처 주민들의 철거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초 취지에 맞게 건물은 철거돼야 한다"면서 "제일 먼저 감안할 것은 공원 주변에 사는 주민들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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