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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충북도 자치연수원 이전은 지역균형발전에 저해되는가?

금상수 세명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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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9.24 11:1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금상수 세명대학교 교수
금상수 세명대학교 교수
최근 충북도 자치연수원 이전문제로 영동군 관계자들을 비롯한 몇몇 충청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자치연수원 이전 반대 움직임이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이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균형감각은 어느 지역 자치단체장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그런 평가가 없었더라면 3선이라는 도지사직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시종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의 큰 맥락 속에서 충북지역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하여 북부지역에 충북도 자치연수원을 그리고 남부지역에 농업기술원 분원 이전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고 당선되었다.

이것은 충청권 도내 발전이 낮은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에 대한 균형발전을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그리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며 선거에 당선되면서 충북도내 지역사회에서는 묵시적 합의가 이루어진 사안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발목잡기식 반대 논리를 펴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선거공약이 나오고 한참을 지난 후, 실행에 옮겨질 최근에서야 교육권을 박탈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의 논리를 펴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제천을 중심으로 한 충북 북부지역과 영동지역의 남부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아직 성장이 덜 된 지역이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한다. 같이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자. 갈등과 싸움으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투쟁을 통한 내 권리 주장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다. 투쟁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정식으로 다툼을 위하여 소송을 제기하거나, 아니면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갈등과 투쟁의 프레임을 버려야 한다.

선진국이란 예상 가능한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를 말한다. 소득수준이 높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후진국적 사고방식과 으름장식 갈등의 초래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더 이상 보여 주어서는 안 된다. 그 앞을 지나가는 우리의 미래세대들의 머릿속에는 과연 어떤 것이 자리 잡고 있게 될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가르쳐야 한다. 상대와의 갈등을 부추기는 이기적인 기성세대의 부끄러운 모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만약 우리 미래세대들의 잠재의식 속에 그런 것이 조금이라도 자리 잡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게 된다. 이러지는 말아야겠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이런저런 이유로 싸움이 사회 도처에 혼재해 있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이 세상은 예전에 비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우리의 사회를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여기에 집중하자. 우리 지역사회는 이제 전통적 방식의 사고를 버리고 스마트시티, AI, 무인 자율주행, 드론, 로봇 등의 새로운 사회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런 시대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고 비록 코로나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미 대학에서는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학생들의 개념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된다면 물리적인 이유로 교육권 박탈이라는 반대 논리로 내세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신뢰있는 모습을 우리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신뢰를 저버리고 이제 와서 수많은 공약들을 나는 몰랐다는 식으로 몰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선거공약이라는 큰 맥락속에서 우리가 선택하였다면 수긍하고 미래를 위한 약속은 지켜져야하고 예상되는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가 진정한 성숙된 선진국가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같은 지역사회의 일원이고 같이 공생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다시 비쳐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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