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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기어, 고단에서 저단으로”

다운시프트족,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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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7.12 20:46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행복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질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진리.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 간단한 진리를 잊고 산다.

지난 1998년 영국 런던 정경대의 로버트 우스터 교수는 세계 54개국을 대상으로 국민 행복도 조사를 벌여 돈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을 비롯한 일본, 독일 등 G7국가들이 40위 안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반면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잔, 나이지리아 등 제 3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잘 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더 잘살기 위해 고단기어를 넣고 달리는 동안 오히려 자신이 추구하던 행복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고소득이나 빠른 출세보다 삶의 지표가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운시프트족이 늘고 있다.

한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1406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삶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삼의 질과 여유를 선택한 응답자가 71.6%로 돈과 명예를 선택한 응답자 28.4%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또 연봉 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질과 여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삶의 질과 여유가 더 중요한 이유로는 즐기며 살 수 있을 것 같아서(55.5%·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49.1%), 가족, 친구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40.1%),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아서(38.6%),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33.7%), 돈을 버는 목적이 여유를 위한 거라서(32.2%), 돈버는 기계가 되고 싶지 않아서(21.7%)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돈과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399명) 그 이유로 삶의 질을 높이려면 돈이 필요해서(81%·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또 경제적인 여유를 추구해서(58.6%), 안정된 노후를 생각해서(47.9%), 돈이면 뭐든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서(29.3%), 성공한 사람들은 돈, 명예를 가지고 있어서(20.8%), 인정을 받을 수 있어서(17.3%) 등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응답자의 31.6%만이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답했다.

삶의 만족도 역시 평균 51.4점으로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시프트(downshift)의 사전적 의미는 자동차의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바꿔 속도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이를 삶에 비유하면 인생의 기어를 낮춰 바쁘게 사는 이들이 보수는 적을지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도시안에서 직업만 여유로운 일로 바꾸는 이도 있고, 도심에서 농촌으로 향하는 이도 있다. 이들 모두 다운시프트족이다.

일상의 쳇바퀴에 지친 사람들, 분주한 일상에 휘말려 삶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이들은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삶을 찾아 다운시프트를 꿈꾸며 캐나다나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로 떠나는 이들도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쾌적한 자연환경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래의 여유를 위해 지금 더 바쁘게,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다운시프트족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싶어하지 않는다. 금전적 여유보다 시간적 여유를 추구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 삶의 속도를 낮추는 것이 그들의 삶의 방식이다.

/이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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