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관우 기자 =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과 탄방점 자리에 주상복합 건설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발에 나섰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와 대전여성단체연합, 홈플러스 탄방·둔산 입점업주 대책위 등 대전지역 24개 시민단체는 6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둔산점과 탄방점 폐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소상공인 대출을 받아 버텨왔는데, 홈플러스 사측은 계약 만료 전 3개월의 시간을 줄테니 정리하라고 한다”며 “아무 대안 없이 거리에 나앉게 됐다. 생계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가 둔산점과 탄방점을 통상적인 재임대 방식이 아닌 폐점을 전제로 매각하려 하고 있다”며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수십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점포 매각으로 800여 명이 실직 위기”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대전지역 집값 상승률이 연일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기회를 틈타 매출 이익을 내는 멀쩡한 매장을 폐점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대전시는 MBK의 먹튀 부동산 투기를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영업 부진 등을 이유로 대전 탄방점 자산 유동화(매각)를 확정했고, 둔산점은 점포 정리를 추진 중이다.
사측이 해당 점포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위해 제시한 인근 점포 전환 배치에 대해 한 직원은“이미 다른 점포 인원도 감축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추가로 배치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