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대전,충남지역이 물속에 잠기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충남도내 평균 강우량은 311.8mm로 충남 서천 신합에서는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계룡 485mm, 대전 393mm, 논산 357mm, 보령 340mm, 부여 330.5mm, 홍성 290.5mm, 서산238mm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100mm 정도가 더 내릴 전망이다.
11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에서는 토사가 주택을 덮쳐 구 모(78·여)할머니가 숨지고, 남편 서 모(81)가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주택 9동이 파손되고 33동이 침수됐다. 시간당 30mm가 넘게 비가 내린 부여군 부여읍 중정리 군수배수장 앞 도로에서는 운전자 김 모(48)씨 등 3명이 탄 택시가 침수되면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또, 전날 오후 7시 공주시 금학동 우금티터널 입구가 붕괴되면서 차량 1대가 매몰됐다. 대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주택 매몰과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시 중구 대사동의 공동주택 3동이 반파되고, 서구 정림동과 유성구 용계동 등지에서는 주택 21채가 침수됐다. 또 도로 2개소와 도안동 농경지 85㏊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27ha와 중구 뿌리공원 물놀이 선착장이 파손됐다. 한편 이날 오전 충남도가 잠정 집계한 피해상황을 보면 1명이 사망하고 1명 중상을 당했으며, 국도 및 지방도 31개소 1360m가 유실돼 응급복구 중에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한반도 강수형태가 열대지방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돼니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인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