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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마케팅’ 고객 눈길 사로잡아

기업의 기술력과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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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7.13 20:48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하루에도 많은 광고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광고는 따로 있다. 한때 ‘현대생활백서’라는 일상생활의 에피소드를 광고로 이용한 이동통신사가 있었다. 처음은 광고에 담은 재미있는 일상을 본인들이 제작했지만 그 이후는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화제를 모으며 성공 브랜드 마케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소비는 물론 해당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한다. 기업은 이러한 소비자를 마케팅으로 활용해 전반적인 제품 생산에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것을 ‘프로슈머마케팅’이라고 한다.

‘프로슈머마케팅(Prosumer marketing)’은 기업의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기획·생산 후 소비자욕구를 파악하는 단계에서 최근에는 소비자가 직접 상품의 개발을 요구·아이디어를 제안해 기업은 신제품개발에 이를 수용하는 전략으로 고객만족을 최대화 시키는 전략이다.

소비자의 생각으로 성공을 잡다

‘프로슈머 마케팅’성공사례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LG전자의 초콜릿 폰이다. LG전자는 2005년 초콜릿 폰을 만들면서 ‘싸이언 프로슈머 모임’을 개발에 참여시켰다. 업계 최초의 시도로 제품의 기획 단계부터 고객의 의견을 구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구성해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실시했다. 이 결과 휴대전화 처음으로 10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건설업계 역시 ‘프로슈머 마케팅’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기업이 있다. 바로 피데스개발의 파렌하이트이다. 파렌하이트는 대전 도안신도시 아파트 설계 때부터 2500명의 주부 프로슈머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규모부터 남다르다.

주부 프로슈머들은 ‘아이들이 마음대로 낙서 할 수 있도록 한쪽 벽은 모두 화이트보드로 설치하면 어떨까’, ‘늘 어두운 화장대 자리 대신 뷰티샵 처럼 얼굴을 밝게 비춰주는 조명으로 하면 좋겠다’ 등 실용적인 생각들을 거침없이 쏟아냈고 파렌하이트측은 아파트에 가장 오래 머물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이처럼 소비자 스스로 참여하려는 의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소비자의 활동을 촉진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프로슈머로 활동하지만 프로슈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들이 있다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프로슈머 중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분석력이 탁월하고 장·단점을 조리 있게 글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또한 제품의 장점이 최대한 부각될 수 있는 미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수행하는 프로슈머들은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제품의 리뷰를 작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형평성에 어긋나는 리뷰를 본 소비자들은 제품의 장점만을 기억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현재 프로슈머로 활동하고 있는 김보경(30)씨는 “최근에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기업의 태도 앞에서 프로슈머로서 중심을 잡는 일이 가장 어렵다”며, “프로슈머들 중 본분을 잊고 제품만 받고 활동하지 않는 이들도 있는데 혹여 프로슈머의 의미가 변질될까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소비자들을 마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기업은 다양한 프로슈머들의 활동을 지원해 제품에 대한 보편적인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소비자는 자신들을 동반자로 여겨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기업에 대해 성숙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다.

/김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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