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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준설·정비로 피해 불러

4대강 금강살리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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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7.14 19:35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조사, 유등천 침산보 등 대부분 유실·침수

침식-유실-재퇴적-복구-준설 ‘악순환의 반복’

대전 유등천 상류 침산보 등 4대강 사업 가운데 금강지역 사업현장 대부분들이 장마철임에도 대규모 준설 강행과 무리한 정비사업으로 떠내려가거나 침수 피해를 입는 등 유실-복구-준설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시민단체인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공동대표 김용태 등)’이 지난 11~13일까지 금강의 4대강 사업구간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유등천 침산보와 부여 장암면 준설토 대규모 유실, 세종시 세종지구 수변공원 침수 및 나무고사, 공주 만수리 둔치 등이 유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에 따르면 금강11공구 유등지구인 대전시 유등천 상류 침산보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보 구조물이 크게 떨어져 나갔고, 어도를 만들기 위해 파놓은 곳은 유실로 협곡 같은 모습을 만들었다.

더구나 이곳은 감돌고기와 원앙, 수달 등 법적 보호종 10여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생태계와 경관이 우수한 곳이지만 4대강 사업으로 만신창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부여 잠암면 지토리 준설토 적치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이곳은 방치된 채 유실돼 심한 곳은 사람 키의 3배가 넘을 정도로 깊게 패였고, 넓이도 15m정도로 넓게 유실됐다”며 “기본적으로 설치할 배수로도 없고, 토사유실을 막기 위한 망이나 천막조차도 없다”며 부실한 관리를 질타했다.

또 이 단체는 “4대강 사업 중 선도지구로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세종지구 역시 조성된 생태공원이 침수되고 인근에 심은 나무는 말라죽고 있다”며 “더구나 둔치에 심은 나무들은 습지인 둔치에 맞지 않는 수종들이 대부분이어서 식재와 조경에 무지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여 충화면 복금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집중호우로 가물막이도 터지고 완공이 안된 수문으로 물이 콸콸 나오고 있다”며 “저수지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은 생각하지 않고 공정률을 높이기 위해 우기임에도 무리한 사업을 지속해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부여 장암면 장하리에는 4대강 공사에 투입됐던 중장비가 지난 11일 침수됐고, 공주 이인면 만수리 둔치는 지난 6월 유실된 채 방치돼 그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그랜드케니언’을 만들었던 공주 월송리의 둔치는 이후 복구됐으나 이번 비로 또 유실됐다고 밝혔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견됐던 일들로 이번 사업지구의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며 “피해가 속출되고 있는 지금부터라도 금강주변 일대, 지류하천까지 각종 시설물의 기능과 안전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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