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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한글날 기념: 우리글자 한글 정책 제언

이노신 호서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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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0.15 12: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노신 호서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이노신 호서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1) 단연코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 그러나 복잡한 맞춤법!
한글은 단연코 세계 최고의 문자이다. 이것은 언어분야를 연구해 온 세계적 석학들이 지속적으로 그들의 연구 결과물에 싣고 있는 내용이다. 초성, 중성, 종성의 세 부분이 가로 또는 세로로 조합되어 발음을 만드는 원리는 그 어떤 문자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글은 그 맞춤법의 사용에서 한국어 모국어 사용자인 나도 헷갈릴 정도로 어떤 것은 옳고, 어떤 것을 틀리고 하며 따지는 것이 상당히 많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심지어는 그렇게 일일이 따지는 모양새가 비생산적이며, 한글이 갖고 있는 최고의 언어적 경제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마저 들기도 한다. 우리와 같은 수많은 한국인들조차 한글 맞춤법을 어려워하고 종종 헷갈려 한다면 그 복잡한 맞춤법을 단순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어 맞춤법은 눈부신 광채가 날 정도로 매우 단순하다. 특히 영어 띄어쓰기는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어쓰기만 하면 그것으로 완성된다. 더 이상 “이렇게 띄어 쓰면 틀리고, 저렇게 띄어 써야만 맞는다.”는 부분에서 헷갈린 나머지 멈춰서 있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단어만 띄어 쓰면, 영어 띄어쓰기 공부는 그것으로 끝이며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영어 알파벳 문자 그 자체는 한글보다 과학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질지 모르겠으나, 맞춤법의 단순화만큼은 그 어떤 타 언어보다 앞서 있다. 영어가 세계어로서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것도 맞춤법이 매우 단순하여 외국인들도 헷갈리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 보조 도구 사용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 상승
인간이 문자를 만든 1차적 동기는 상거래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인간생활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문자보다 숫자가 먼저 개발되었으며, 숫자의 표현적 한계성을 해결하고자 나중에 문자가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수천 년 전의 문자기록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시문학작품이나 대왕의 공정함과 권위를 나타내는 법률구문이 아니다. “보릿단과 밀단을 얼마나 주고받았는지”와 같이 상업적 교역 내용을 적은 것이다.
즉, 문자사용의 기본적 동기는 필요한 정보의 기록과 저장을 통한 경제성 상승이라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자와 더불어 보조도구 사용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콜른), ;(세미콜른)과 같은 보조도구의 사용법을 명확히 함으로써, 한글의 사용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영어에서는 이러한 보조도구들이 알파벳과 더불어 매우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을 영어 문자와 함께 사용할 때, 영어 문장의 경제적 효율성이 더욱 상승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콜른, 세미콜른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직 세미콜른은 우리 한국어의 현재 체계에서는 수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콜른과 세미콜른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본다. 흔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땡땡이 표시” “반땡땡이 표시”라고 사용하든지, 그냥 “콜른,” “세미콜른”을 외래어로서 우리말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3) 해결 방법 제언
한국인으로서 한글이 가진 고유의 위대함과 지극히 높은 언어적 경제성을 더욱 높여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다섯 개 정도의 문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진 특성들을 두루 면밀하게 살피고 상호 비교해 보며, 좋은 것들은 한글 체계에 수용해 보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 있다. 온라인에서 한글의 영토를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핵심적인 것은 첫 번째, 컴퓨터에 사용되는 기계어와의 효율적 조합을 계속 모색해 나가야 한다. 현재의 기계어는 영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어떻게 한국어로 잘 조합시켜 나가야 할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컴퓨터에서 검색되는 정보들이 한글로 많이 떠있어야 한다. 우리글인 한글만 가지고도 다양한 정보들이 충분히 수집될 수 있어야 한다.

4) 결론
우리 문자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 그런데 맞춤법의 복잡한 부분은 단순하고 쉬운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비록 영어 알파벳은 한글보다 우수성에서 떨어지지만 맞춤법만큼은 상당히 단순해서 외국인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또한 보조도구 사용의 폭을 명확히 넓힘으로써 한글 사용의 우수성을 더욱 제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한글도 기계어와 더욱 효과적으로 협업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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