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건설업체 하도급 수주 저조, 그 해법은 무엇?
[사설] 대전 건설업체 하도급 수주 저조, 그 해법은 무엇?
  • 유영배 주필 dailycc@dailycc.net
  • 승인 2020.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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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건설업체 하도급 수주가 저조하다는 본지 기사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관내 3개 현장의 지역업체 하도급은 평균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원인을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와의 소통을 늘리고 관련 협회는 경쟁력이 우수한 회원사 적극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는 여론도 그중의 하나이다.

대전시가 지난 12일~13일 민간 대형건축공사장에 대한 현장점검 분석 결과이다.

이른바 대전 아이파크시티(IPARK CITY) 1·2단지 신축공사(HDC현대산업개발), 대전 유성 대광로제비앙 아파트 신축공사(대광건영), 대화동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코오롱글로벌) 현장이 바로 그곳이다.

이들은 모두 외지건설사로 하도급 발주계획 3398억 원 중 현재 2317억 원이 발주된 상태이다.

이 가운데 지역업체 하도급은 1013억 원이 수주돼 평균 43%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관할 자치구와 지역 업체 하도급률 65% 이행 업무협약(MOU) 체결까지 했으나 지역건설사가 외지건설사 운영 및 현장경험 부족으로 하도급률이 저조한것으로 나타났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지역건설업체 참여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 당국이 지역 하도급률 65%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식 표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아니올시다’ 이다.

앞서 언급했듯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시장의 장기 침체로 건설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설상가상으로 지역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원·도급공사 수주율도 미미한 실정이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대형공사 수주는 외지업체들의 비율이 적지 않은 데다 하도급 계약을 하려 해도 마진이 없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형공사의 외지 업체 독식이 지역경제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자재에서 건설기술자와 현장 근로자 고용에 이르기까지 부정적 영향은 하나둘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자금과 과실(果實)이 역외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술축적은 물론 현장경험 등의 능력배양이 선행돼야 한다.

다시 말해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이다.

지역업체 스스로 내실을 기하고 건축 기술을 혁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른바 치열한 자구적 생존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시 당국의 지속적인 지원도 선결과제이다.

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시공사 본사 방문 및 서한문 발송 등을 통해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협조 요청을 구했으며 향후 잔여 발주 예상 금액 1081억 원에 대해 최대한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 수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지역건설업체 하도급 수주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시가 거듭 밝힌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협조 요청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관건은 이 같은 약속이 구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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