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된 상황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코디네이터 직원 채용 시 추천서를 제출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추천자 대부분은 코이카 임직원이며, 최근 3년간 관련 합격자 12명이 추천자와 같은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이카가 정진석 국회의원(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코디네이터 채용 때부터 추천서를 필수로 받아오다가 2019년 8월부터 선택 사항으로 변경했다.
정 의원은 코이카의 이같은 채용 방식이 정부가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과 정반대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2017년 문재인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공공부문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했다.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과 가족관계·신체적 조건·학력 등에 대한 요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도록 했고 면접위원에게 응시자의 인적정보 제공을 금지했다.
또한 다수인을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낼 때 공평한 응시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재부의 '기타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도 어긋난다는 것.
정 의원은 “과거 관행처럼 해오던 이런 방식은 지원자를 배경이 아닌 능력 위주로 선발하려는 정부 정책과도 역행할 뿐 아니라 사회 분위기와 들어맞지는 않다”며 “아는 사람 추천받아 뽑을 거면 공개 채용할 필요가 없는 만큼 코이카 코디네이터 채용 시 추천서 제출 의무를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