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논산육군훈련소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퇴소?’

잇따른 軍사고...입영장병 대거 퇴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1.07.18 12:40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최근 장병들의 자살과 총기사고가 잇따르면서 훈련소 입소과정에서 훈련병들이 중간에 퇴소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논산육군훈련소의 경우 잇따른 타 군영내 사고와 최근 훈련병 자살사건이 이어지면서 입영장병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일단 퇴소조치를 내려 자칫 현역입영을 피하는 방법으로 악용될까 우려 되고 있다.

(#-1) 지난 15일 밤 11시30분 개인택시 운전자 김 모(44)씨는 서구 유천동 인근에서 머리를 짧게 깍은 20대 초반의 한 청년을 만났다. 이 청년은 강원도 원주까지의 택시비를 물으며 도착 후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택시비를 주겠다며 원주까지 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택시기사 김 씨는 혹시 탈영한 군인이 아닌가 싶어 망설였지만 이 청년의 사연을 듣고 이해를 하게 됐다.

22살의 이 청년은 지난해 징병검사 현역 판정(2급)을 받고 지난 11일 논산훈련소에 입대했다. 이 청년은 입소대대에서 1차 신체검사를 통해 이상 판정을 받았고 2,3차 재검사를 통해 퇴소결정이 내려졌다. 이어 이 청년은 입소 5일 만인 15일 밤 10시 퇴소결정에 따라 차비 3만원을 받아 훈련소를 나왔고, 함께 퇴소한 3명의 동기(서울, 진주, 김해)들과 함께 논산 연무대읍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나와 각자 집으로 향했다.

문제는 훈련소에서 밤늦게 퇴소를 시키다 보니 집으로 돌아갈 차 편이 마땅치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거금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 더구나 이같은 사례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날 퇴소한 훈련병들에 따르면 이날 밤에는 29연대 9중대에서만 11명, 다른 중대에서 13명 등 함께 나온 훈련병만 24명이며, 다른 연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한 퇴소자는 “훈련소 서면조사 질문 일부 항목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미칠 것 같다”라고 답했는데 “퇴소자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논산육군훈련소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5일에는 보충역 25명만 퇴소했으며, 밤10시 이후 퇴소자는 1명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취재내용과 차이가 크다는 말에 논산육군훈련소 관계자는 “다시 한번 알아보겠다”며 전화를 끊은 뒤 재차 통화에서 “15일에는 오후 8시30분까지 37명이 퇴소했으며, 22시 이후에는 1명만 퇴소했다”고 해명했다.

야간 퇴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신체검사가 끝나는 대로 퇴소를 시키다보니 시간이 늦어졌다”며 “최근 군(軍)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밀검사를 하다 보니 퇴소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징병검사를 통해 현역판정을 받은 장병들이 최근 군(軍)사고 빈발에 따라 훈련소 입소과정에서 퇴소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군 전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이같은 사례를 악용해 현역입영을 피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경우, 또다른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인우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