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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력에 아날로그 감성을 입히다!

정형화된 생활 보완해 새로운 틈새 영역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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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7.18 12:44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지난 2009년 한 핸드폰 회사는 듀퐁 라이터의 다이아몬드 디자인을 적용해 핸드폰 외관을 만들고 특유의 ‘딸깍’하는 소리를 고스란히 버튼의 소리로 담았다.

이 핸드폰은 출시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끌었고, 광고 역시 ‘어린왕자’가 이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남자’가 됐다는 감성의 성장을 강조했다.

이처럼 딱딱한 디지털 제품에 따뜻한 아날로그 디자인과 콘텐츠를 결합시켜 낯선 첨단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감소시키고 휴머니티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시키는 것을 ‘디지로그(Digilog)’라고 한다.

전 문화부장관인 이어령 교수가 먼저 사용키 시작한 디지로그(Digilo g)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지만 최근에는 이성과 감성과의 만남, IT와 인간관계의 만남, 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정의 만남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 컴퓨터, MP3 등 디지털 기술로 이뤄진 제품이 제공하는 서비스 속에서 살아가지만, 21세기의 시장을 기술만으로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기업들은 디지털에 아날로그를 접목해 딱딱하고 정형화된 생활을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틈새의 영역을 장악하면서 사회, 문화, 산업 전반에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 디지털 감성을 만나다

스마트폰만큼 우리의 필수용품이 된 물건이 있다. 바로 디지털 카메라다. 디지털 카메라 중 아날로그의 감성을 입고 시장에 나와 출시 2시간 만에 품절된 카메라가 있다. 올림푸스 사에서 출시한 ‘올림푸스 펜 EP-1’이다.

이 카메라는 무게도 보통 DSLR의 무게보다 가볍고 촬영 버전도 토이카메라버전, 아트버전, 정 방향 프레임버전 등 디지털카메라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아날로그 사진기의 외형을 계승해 다이얼도 예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디지로그의 모습을 보여줬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BMW의 미니쿠퍼 또한 디지로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자동차는 과거 로보미니와 닮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자동차 내부의 각종 기기와 작동장치를 아날로그 식으로 디자인 했다는 점이다.

기존 IT 제품을 출시할 때 많은 두각을 보였던 디지로그는 최근 문화화도 결합키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은 3D를 넘어 4D가 최초로 공연무대에 적용된 ‘디지로그 사물놀이-죽은 나무 꽃 피우기’가 그것이다.

디지털의 첨단기술과 한국문화가 융합된 ‘디지로그 아트’의 김덕수 패 사물놀이 공연은 공연 중에 디지로그 홀로그램이 함께 나타나 3 D 안경 없이도 눈앞에서 홀로그램의 입체감을 실제라고 착각할 정도로 느낄 수 있는 최초의 4D 공연으로 눈에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가져오지 않고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는 평이다.

7년 전 디지로그의 시대를 예측했던 이어령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가면무도회는 끝났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페이스 북이 몰고 온 SNS의 디지로그 파워를 예로 들며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지닌 ‘나라’가 페이스 북”이라며 “종전의 익명의 집단에서 실명위주의 정책을 들고 나온 페이스 북은 아날로그의 인관관계를 사이버 세계와 접합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죽어있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생명 자본주의’인 창조 클래스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생명력의 ‘그린칼라’들이 지배하는 시대는 교육, 문화, 사랑 등 사람에게 투자해 새로운 창조력을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삼성이 소니의 TV를 보고 기술력을 고민했지만 이젠 삼성이 세계 TV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단기간에 따라 잡힐 수 있는 제품 생산의 기술력보다 단기간의 모방이 불가능한 아날로그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급급한 따라잡기 식 기술 자체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인간 생활 속에 담긴 아날로그 감성이 더해져 기술력과 융합될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닌 디지로그를 그려본다.

/김송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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