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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으로 위험펀드에 공적자금 '20억' 투자, 건설관리공사 '도마 위'

재무팀장 유선으로 즉흥 투자 결정..회수 불투명
강준현 의원 “공공기관 투자 운영방식, 책임감 가지고 구체적 체계 통해 진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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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0.24 18:34
  • 기자명 By. 임규모 기자
강준현 의원 (충청신문DB)

[충청신문=세종] 임규모 기자 =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관리공사가 2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고 재무팀장이 유선으로 즉흥적 결정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시을)이 한국건설관리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회사 자금운용 적정성에 대한 특정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공사는 거액을 위험성이 높은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적절한 보고체계 없이 ‘즉흥적’, ‘무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 재무팀장은 NH투자증권 담당자에게 투자 상품에 대한 설명을 유선을 통해 개략적으로 듣고 정기예금과 다른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운용자금 20억을 예치, 현재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예금과 적금 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펀드 투자는 공사의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운용금액 규모 20억에 대해서도 아무런 기준과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결정, 공사가 최초로 투자하는 펀드 형태임에도 판매사 및 운용사의 재무상태와 상품에 대한 분석·위험성 평가 등이 전혀 없이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사의 공적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사장 승인 후 투자해야 하나, 재무팀장은 부서장에게 정식 공문도 아닌 간의 결재식의 자금 운용계획서로 결재를 받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재무팀장은 직원에게 예금 종류를 ‘펀드’에서 ‘정기예금’으로 변경하라고 지시, 사모펀드 투자내역을 감추려한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최종결재권자인 사장과 부서장은 현재 퇴직상태로 이들에 대한 확인 및 조사가 필요하나 대면면담을 거절하는 등 실질적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공사는 의원실을 통해 “현재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신청과 민사소송을 준비 중” 이라고 밝혔다.

강준현 의원은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기반으로 한 공적자금을 위험성이 높은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심지어 이러한 결정을 팀장이 단독으로 결정하고 즉흥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을 크게 뛰어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공사는 책임자 처벌 및 투자금 회수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기관의 공적자금 사용은 더욱더 안정적으로 투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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