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나는 화재로 재산과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 서산시의 ‘ㄹ’복합 쇼핑몰 단지가 화재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운영해 빈축을 사고 있다.
‘ㄹ’쇼핑몰은 5층 건물 가운데 3~5층은 예식장과 피로연장소로 사용중이고 2층은 분양이 안 돼 문을 닫아 놓은 상태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예식이 있는 날이나 돌, 백일 날이면 비좁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붐벼 이용하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되는 등 혼잡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비상구는 엘리베이터 옆에 너비 1~2m정도 밖에 안 되는 좁은 통로로 구성돼 있고,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려면 2층을 통해 내려가는 2∼3m 정도의 넓은 계단이 있지만 2층에 입주업체가 없는 관계로 문이 꽁꽁 닫혀 있어 1층으로 내려 갈 수가 없는 실정이다.
또 1층에 에스컬레이터도 작동을 멈춘 상태이다. 만약에 5, 4층 예식장과 3층 피로연 장소의 인화성 물질이 많은 곳에서 화재가 날 경우 이곳을 찾은 하객들은 대피 할 곳 없이 큰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민들은 입주가 안 됐다고 해 통행이 빈번한 주 통로를 막아 놓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몰염치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읍내동 조모(47)씨는 “돌잔치에 갔다가 계단을 이용하려고 내려가니 2층 문이 닫혀 있어 다시 올라와 엘리베이터 옆 비상계단을 이용했다”고 황당해 하며 “비상사태 때를 생각하니 식은 땀까지 났다”며 업주의 안전불감증을 비난했다.
시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과 함께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화재 불감증을 해소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이낭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