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50메가와트(MW) 규모의 수력발전설비 핵심부품 수차 '러너'가 국산기술로 개발됐다.
2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5년 4개월간 개발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 50MW급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이자 관련 설비 중 국내 최대 용량이다.
러너는 물의 위치에너지를 기계적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회전차 부품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수차 러너를 회전 시켜 발생하는 회전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한다.
50MW급 설비는 약 2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7.5만MWh의 전기를 연간 생산할 수 있다.
수차 효율도 세계 최고 수준인 94.7%에 달하며 기존 외국산 설비보다 높다. 이에 따른 발전량 증가로 연간 533.3이산화탄소톤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규모급 수력발전설비 교체 시 외국산보다 성능과 가격, 설치 우위에 설 수 있다.
이번 러너 성능을 실증한 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 합천수력발전소의 경우 도입비용 약 28억원을 절감했다.
설계·제조·실험 모든 과정을 국산화했다. 주관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계 검증과 품질관리를 맡고 한국기계연구원은 러너 설계, ㈜금성이앤씨는 모의실험용 수차 제작, 모의실험은 수자원공사 수차성능시험센터에서 담당하고 ㈜이케이중공업이 실물 러너에 대한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사업비 6428억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 설비를 점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