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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전통시장 들여다보기(충북지역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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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0.28 02: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경자대본(經者大本)을 도정의 기본철학으로 하는 충청북도는 바다에 접하지 않은 내륙도로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행정구역은 3개의 시와 8개의 군으로 형성되어 있다. 인구는 2020년 5월 말 기준으로 약 159만 명이며, 충북에는 76개의 전통시장이 현재 운영 중이다.

청주육거리종합시장은 1970년에 개설된 전통시장으로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을 주변으로 약 1만5000평의 부지에 약 380개의 점포로 구성된 제법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며, 청주여행 10선에 포함될 정도로 둘러볼 거리가 많은 시장이다. 본래 여섯 갈래의 길이 만나는 장소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지만 시장이 점유하는 공간을 제외하면 사거리이며, 무심천 주변의 옛 우시장과 대장간이 시장의 시초라고 한다. 또한, 12개의 서로 다른 시장들이 하나로 합쳐져 현대화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육거리시장은 두 개의 공형 주차장을 통해 하루 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드나드는 활성화된 시장이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6가지 색깔로 상징되는 돌다리인 ‘남석교’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노랑색은 가공식품, 초록색은 농산물, 파란색은 수산물, 주황색은 청과, 빨간색은 정육, 그리고 보라색은 공산품이다. 먹거리로는 꼬마족발을 필두로 꽈배기, 곱창볶음, 녹두빈대떡, 호박죽 등을 들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청남대와 성안길, 수암골, 상당산성 그리고 명암유원지 등이 있다.

충주자유시장은 삼국시대부터 나라 가운데의 벌판이라는 의미인 ‘중원’이라 불렸던 수려한 산수와 물의 고장으로 유명한 충주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충주자유시장은 과거 충주읍성(忠州邑城)의 북문이 있던 자리이며 소위 ‘북문거리’로 불렸던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약 2,800여 평의 부지에 약 140여 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다른 시장들과는 달리 식당이나 식료품 비율이 낮은 편이며 생활용품과 한복, 주단, 포목 등 다양한 의류를 거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2004년에는 현대식 아케이드 설치와 주차장을 확대하여 편안한 쇼핑환경을 조성 하였으며, 2016년엔 전국 우수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2018년엔 팔도장터 관광열차 운행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먹거리로는 원조순대와 만두골목을 필두로 보리밥, 꼬치전, 그리고 충주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과와인, 사과막걸리 등이 있다. 주변의 관광지로는 충주호와 탄금호 음악분수, 미륵대원지, 호암지 생태공원 등이 있다.

제천중앙시장은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No Brand’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시장과는 조금 다른 상생마케팅 방식으로 접근하는 특이한 재래시장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제천은 중앙고속도로와 중앙선 철도의 분기점인 교통의 요지이며, ‘자연치유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제천중앙시장은 1953년 재래시장 개설 승인 이후, 1989년 현대화 건축 준공을 통하여 상가형으로 탈바꿈하여 현재는 3475평의 부지에 776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특히, 제천시와 한국조폐공사의 협조로 제천화폐를 활용하고 있으며, 청년몰사업과 문화센터 강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의류와 악세사리, 식품류, 잡화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먹거리로는 다슬기해장국과 메밀전병, 족발, 옥수수막걸리, 빨간어묵, 묵밥 등이 눈길을 끈다. 주변 관광지로는 한방엑스포공원과 송계계곡, 청풍문화단지, 약선음식거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단양8경(丹陽八景)’에 볼 것이 많은 단양전통시장을 더하여 9경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이름에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시장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찍이 1770년경 조선시대의 ‘동국문헌비고’에서 언급된 ‘단양읍장’의 오일장(5일, 10일)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으며, 1958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고 약 4,250평의 부지에 120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구경시장의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산지직송 청과류와 특산물, 정육, 수산물, 의류와 잡화, 생활용품 등 다양한 편이며, 특히 육쪽마늘과 아로니아가 유명하다. 먹거리로는 마늘을 주요 재료로 한 다양한 형태의 만두, 순대, 떡갈비, 닭강정과 도라지청, 흑마늘빵 등이 눈길을 끈다. 주변에 가볼 만한 관광지로는 도담삼봉, 남천계곡, 고수동굴, 온달관광지,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수양개빛터널 등이 있다.

충북지역 역시 대형마트에 밀려 전통시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특화사업발굴과 청년몰사업, 전통시장 복지상품권, 그리고 스토리텔링 UCC공모전 등을 통해 나름대로 자구책을 찾아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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