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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첫째 아이의 2학기 중간고사,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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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0.29 14: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정현용 대전대학교 H-LAC 교수
2학기가 시작된 지 2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완연한 가을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학교는 코로나19의 방역과 교육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기세가 약간 수그러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에서 1단계로 전환되었고, 그런 이유로 필자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기간이 늘어났다. 중학교 1학년인 첫째는 2주 등교, 1주 온라인 수업,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는 격주 등교, 1학년인 셋째는 매주 등교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은 중간고사 교과목 중 교양과목은 출석 시험, 그리고 중간고사 이후 9주 차인 10월 4번째 주부터 20명 이상의 교양 교과목은 2부제 형태의 대면 수업을 한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첫째의 경우, 1학기는 자유학기제 때문에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같은 평가가 없었지만, 2학기에는 10월 4번째 주에 6과목의 중간고사와 12월 말에 전 과목의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필자의 첫째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한다. 초등학교 때에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미술과 피아노의 특기·적성을 계발하기 위한 사교육과 방과후학교 교육은 받았지만, 학교 공부의 보충과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은 받지 않았다.

첫째 아이의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은 이유는 필자의 많지 않은 월급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사교육과 선행학습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자기주도학습, 생각하는 힘, 자기 삶을 결정할 수 있는 능동적인 태도를 빼앗긴다. 이런 경향이 자리 잡는 시기가 바로 중학교 때이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학원 수업의 반복이기에 수업의 흥미와 집중력이 떨어져 수업을 잘 듣지 않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수업하는 선생님 또한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을 높일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시도하지 않음으로써 선생님과 학생 모두에게 수업은 시간 만 때우는 행위로 전락하게 된다.

필자의 첫째는 지금 얼마 남지 않은 중간고사를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중학생이지만 초등학교 수준에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과 기술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초등학교 때처럼 나름대로 시험공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추어 공부하고 있다. 중학교는 과목이 다양해지고 내용의 깊이가 초등학교보다 심도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의 공부 방법을 확장하여 중학교 공부에 적용하고 있다.

첫째의 초등학교 때 공부 방법은 3학년 때까지 매일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관련된 단원의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를 복습하였다. 학교에서 국어, 수학 과목의 단원평가가 있을 때 전날 시험 범위 내에서 그동안 틀렸던 문제를 한 번 더 복습하였다. 아이의 일일 평균 공부 시간은 학년×30분 정도, 예를 들어 6학년인 경우 하루 평균 3시간 이하였다. 4학년부터는 이 과정을 스스로 하여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

이때 필자의 역할은 아이가 문제를 풀 때 정답지를 보지 않게 하고, 문제를 다 푼 후 채점하면서 틀린 문제를 분석한다. 틀린 문제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타난다. 아예 몰라서 틀린 문제, 알쏭달쏭해서 틀린 문제, 어이없게 틀린 문제이다. 아예 몰라서 틀린 문제는 개념이 없는 경우이고, 알쏭달쏭해서 틀린 문제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이며, 어이없게 틀린 문제는 계산 착오, 문제를 잘못 읽은 경우가 많다. 필자는 틀린 문제를 아이에게 다시 풀어주면서 왜 틀렸는지 설명해주고, 수학의 경우 숫자를 바꾸어 문제 다시 풀게 하면서 인지와 파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아이가 공부하는 문제집은 단원마다 교과서 개념과 문제, 잘 틀리는 문제, 서술형 문제, 단원평가 1, 2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 단원을 모두 공부하면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틀린 문제를 보면 알 수 있다. 단원평가 전날은 이 틀린 문제만 공부하면서 개념을 다시 잡는다.

첫째가 다닌 초등학교는 2018년까지 매 학기 말에 기말평가를 보았고, 평균 90점 이상이 되면 학업 우수상을 주었다. 기말평가는 7월과 12월 초에 치러졌으며, 국어, 수학, 영어는 교육청에서 사회, 과학은 학교에서 문제를 냈다.

첫째의 기말평가 준비는 한 달 전에 두껍지 않은 기말평가 대비 문제집을 하나 사면서 시작한다. 매일 일정 분량의 국어, 수학 문제를 풀고, 사회와 과학은 격일로 공부하였다. 그리고 영어는 듣기평가 위주로 시험 일주일 전부터 공부하였다.

이때 필자의 역할은 아이가 시험공부 계획에 따라 잘하고 있는지 점검해주고, 매일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렸던 문제, 학교에서 시험 보았던 단원평가에서 틀린 문제를 기말고사 대비 문제집과 연결해 공부하도록 하였다. 이 모든 과정은 기말평가 1주일 전에 완료하였다. 그리고 기말평가 전 일주일은 그동안 공부하면서 틀렸던 부분 위주로 복습하였다. 이 방법은 초등학교 6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아이의 공부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순수 공교육 위주의 공부를 하였다.

첫째 아이의 중학교 공부는 현재 온라인 학습이 대부분으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되돌려 보고, 자습서와 선생님께서 주신 학습지로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시험공부는 초등학교 때처럼 계획을 세워 자습서, 평가문제집, 선생님께서 주신 학습지를 중간고사 5일 전에 모두 마치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리고 틀린 문제와 이해가 잘 안 되는 개념을 복습하는 것으로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마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첫째 아이는 학교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자기 나름대로 알고 있고, 중학교 수준으로 확장하여 공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법이 좋은지, 아니면 좀 더 다른 부분을 보충하거나 수정할지는 이번 중간고사의 결과를 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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