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⑫]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⑫]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 조수인 기자 suin@dailycc.net
  • 승인 2020.11.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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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화초의 특별한 칸막이
식사 중인 동화초 학생들. (사진=조수인 기자)
식사 중인 동화초 학생들. (사진=조수인 기자)

 [충청신문=대전] 조수인 기자 = 지난 달 28일 오전 10시 50분, 대전 동화초등학교 급식실에 1학년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줄맞춰 입장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개인 수저를 옆구리에 낀 채로 배식을 받았다. 뛰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스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배식을 받은 아이들은 식판을 들고 자리에 착석했다. 아이들이 앉은 테이블은 다른 학교 급식실에서 본 모습과 사뭇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

대전동화초의 칸막이는 불투명한 하얀색으로 앞면뿐만 아니라 옆면까지 가려져 흡사 독서실을 연상시켰다.

기자가 자리에 직접 앉아 보니 칸막이는 성인이 식사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넓이였고, 또 안정적이게 고정돼 있었다.

이 특별한 칸막이는 최미온 영양교사와 박정자, 변은정, 서미화, 윤미화, 이태경, 태완순 조리원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자체 제작한 것이다.

 

급식 지도 중인 최미온 동화초 영양교사. (사진=조수인 기자)
급식 지도 중인 최미온 동화초 영양교사. (사진=조수인 기자)

최미온 영양교사는 “올해 초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학교 급식실 방역 대응 방안을 위해 칸막이를 설치해야 했다”며 “우리 여사님들이랑 같이 연구하고, 선생님들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명 아크릴판을 사용한 다른 학교들과 다르게 동화초는 폴리베니아를 활용한 칸막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최 영양교사는 “그때 지원받은 금액으로 아크릴판을 구입해 설치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당시 최 영양교사는 추가 지원금을 기다려 보려고 했지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조리원들과 함께 칸막이를 만들어 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 영양교사의 의견에 조리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세종시에 있는 폴리베니아 공장에 직접 견학을 가는 등 적극적으로 칸막이 제작에 나섰다.

 

동화초 칸막이. (사진=조수인 기자)
동화초 칸막이. (사진=조수인 기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조리원들은 이틀 동안 폴리베니아를 오려가며 576석에 설치할 칸막이를 제작했다.

문제는 칸막이를 고정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에 있었다.

조금 움직이는 것도 문제 될 건 없지만 고정 장치 없이 칸막이만 놓여져 있는 것은 불안할 수 있다는 의견에 최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은 해결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최 영양교사는 “학교 메신저로 선생님들에게 칸막이를 고정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지를 묻고, 서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해 가며 골판지 등으로 고정시켜 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고정 장치 아이디어는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됐다. 바로 학교 분리수거장이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을 하기 전, 급식 운영을 하지 않아 동화초 돌봄교실 학생들은 도시락 주문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동화초 조리원들이 아이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인 기자)
동화초 조리원들이 아이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인 기자)

한 조리원이 분리수거장에 갔다가 우연히 일회용 플라스틱 도시락 반찬통을 발견하게 됐고, 최 영양교사는 이를 재활용해 칸막이를 고정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수용해 오늘날의 칸막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최 영양교사는 “조리원 네 분이 이번에 새로 오셔서 서로 어색했었는데, 이번에 이틀 동안 함께 칸막이를 만들어 가면서 단합이 됐던 것 같다”며 “이제 조리원들끼리 성향을 알아 서로 이해하며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니 조리실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진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리원들이 안 하겠다고 했으면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 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런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의 마음을 아는지 이날 등교한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도 더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김문자 동화초 교장은 “조리원들께서 내 아이들이, 내 가족이 먹는 거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깨끗하고 안전하게 하려고 노력하신다. 식재료도 엄청 신경 쓰고, 검수도 꼼꼼하게 해 주시고 좀 아니다 싶으시면 다시 하는 등 항상 수고해주고 있다”며 “우리 급식실에서 일해주시는 선생님들, 조리원님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급식은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의 진심 어린 애정으로 정성스럽게 운영되고 있으며,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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