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둔산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기반시설 공사’현장이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아 시민들의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대전시 건설본부가 지난 18일 발주해 (주)원광개발이 오는 10월 11일까지 둔산대로, 한밭대로, 문예로, 유등로 등 총 4개 구간에 시행하고 있는 이 공사는 둔산대로에 깔려있던 보도블럭을 걷어내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포장하는 공사다.
21일 공사현장에는 보행자들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피해 차로로 통행하고 있고, 안전망과 안전유도요원도 배치돼 있지 않아 보행자들과 차가 나란히 지나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현장 책임자는 “여름이라 샌들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이 흙을 밟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차로로 통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전유도요원의 미배치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지금이라도 바로 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도 중간에 포크레인이 길을 막고 공사를 하고 있어 흙을 밟지 않으려고 차로로 통행하고 있다는 현장 책임자의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밤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지난 20일 밤, 이 곳 공사현장에는 다음날 쓰려고 모아둔 흙 무더기가 쌓여 있었고,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보행자들과 술에 취한 이들은 인도를 사용할 수 없어 차로로 통행해 깜짝 놀란 운전자가 경음기를 울리며 옆 차선으로 피하며 2차, 3차 추돌사고의 위험한 상황이 그려졌다.
현장 책임자는 “이 곳 공사구간에 대해 둔산경찰서에 신고를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사현장에 대한 신고”라며 “공사현장이 아닌 도로에 경광등이나 안전망을 설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대전시 건설본부 담당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정조치 되도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