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도 컸다. 공주시는 고마움을 표했다. “좋은 뜻으로 받겠습니다” 기부는 계속됐고, 올해도 예외 없이 이어졌다.
이 나눔의 실천을 이해하려면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15일 막을 내린 ‘제17회 고마나루 연극제’폐막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유재훈 대표 ㈜덕운(탄천산업단지 소재)가 주인공이다.
공주시 탄천일반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덕운은 도로표지판, 금속제 울타리, 발광형표지판 등을 제조하는 기업체다.
공주시가 유 대표를 연극제 시상자로 위촉한 것은 그의 사랑 나눔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공주뿐만 아니라 부여·예산·청양 등지에도 꾸준히 성금을 기탁해 왔다.
2018년에는 공주시와 명학장학회 및 충남도에 총 3000만원을 내고, 지난해와 올해에도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1000만원 등 각각 3000만원을 더 보탰다.
공주교육지원청과 공주고에 기부한 액수를 다 합하면 한해 4000만원에 달한다.
유 대표는 “큰 뜻요? 그런 거 없습니다. 제가 노력해서 벌은 돈 조금 덜어낼 뿐이예요”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되레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
행복 전도사를 든든한 응원군으로 둔 김정섭 공주시장은 “자기 기술과 노력으로 커온 모범 기업인이다”면서 “복지·교육·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후원을 계속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의 뜻을 전한다.
크지 않은 지역 업체가 해마다 거액의 성금을 선뜻 내는 건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환원을 여기서 접을 생각이 없다.
‘기부란 자기가 임의로 책정한 조세’다. 그래서 공주시는 오늘도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