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의 노래이기에 관심을 끈다기보다는 그 가사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가사가 지금의 우리 현실을 잘 대변하고, 요즘 우리 서민들의 삶을 푸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구구절절이 오늘을 사는 우리(내) 마음과 어찌 그리 똑 떨어지게 맞아들까?
소크라테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그의 말은 명언 집에, 책갈피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 산파법으로 젊은이들을 교육한 철학자이며 교육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사형선고 전에 제자들에게 ”악법도 국법이라“는 말로 준법을 강조한 이야기 등 많은 일화가 전하지는 그 소크라테스가 왜 노랫말에 등장하며 그에게 푸념하고 하소연하듯 노래를 불렀을까 생각해 본다.
노래는 우리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담아, 추석에 고향에도 못 가고, 스물대여섯 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에 전세와 월세를 고민하며, covid19로 사람 사이의 정이 멀어져 가는 현 세태에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가게 문을 닫으며 ”살길이 막막하다“는 시장 아주머니의 이슬 맺힌 눈시울이,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라고 절규하는 소년의 외침이, 서민은 평생을 벌어도 어려운 ’억‘소리 나는 수천억 원의 돈을 부정하게 편취한 사람들을 보며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묻는 것만 같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어찌할 줄 모르고 방황하는 하루하루의 삶을 그나마 큰 소리로 내뱉어 버리는 catharsis인 것은 아닐는지.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전해지는 뉴스를 보면서 오늘은 좀 나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는 바람이 기대에 어긋나는 늘 암울한 소식들, 오늘의 어려움을 견뎌내면 내일은 괜찮을 거라는 희망을 주는 소식들이 없어 ”세상이 왜 이래“라는 짜증을 달래 줄 소식은 더 기다려야 하는지?
covid19로 지난 열 달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억도 희미하다. 불어오는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월동 걱정, 김장 걱정, 집 걱정, 자식 걱정 등 이런 모든 시름을 확 날려 버릴 희망의 메시지는 없을까 생각해 본다. 문 대통령은 10월 15일 백신 개발 기업을 방문해 백신 개발 현장을 살펴보며 covid19 치료제가 연내에 본격 생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말 반갑고 고마운 희망의 소식이었다.
올해는 그렇다 치고 내년부터라도 경제가 잘 돌아가고, 전세 월세 걱정 없는 시책이 펼쳐지도록 해서 우리 모두의 살림살이가 걱정 없으면 좋겠다. 정치도 말로만의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진정으로 국민이 희망을 품게 하는 일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