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지난 24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한 제천 가족 김장 모임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며 53명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차 3차 등 n차 감염은 민·관 단체와 시의회로 번져 결국 제천시의회는 셧다운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다.
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1331명이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마친 결과 29일 오후 10명이 추가 확진돼 총 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제천시의회 의원 4명의 진단 결과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의회 건물을 긴급 폐쇄하고 전체 시의원과 사무국 직원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인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새해 본예산 안 심의 등(제천시의회 296회 임시회)을 처리할 정례회도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상 초유의 시의회 '셧다운' 사태까지 발생했다.
확진 의원은 지난 22일 제천의 한 식당에서 제천 19번째 확진자와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제천의 한 노인요양시설 관리자와 종사자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 시설과 확진자가 다녀 간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자가 발생한 시설의 환자·종사자를 모두 동일집단으로 묶어 격리 봉쇄하는 조치다.
시는 확진자의 90% 이상이 식사자리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체회식 및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나섰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28일 밀접접촉자 955명을 대상으로 검사 진행 결과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재검 대상자는 12명으로 검사 결과에 따라 신속한 역학조사 및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 미추홀 구 188번 확진자 부부의 감염 사실을 통보받고 접촉자 진단검사를 한 결과 지난 25일 두 여동생 등 일가친척 4명의 감염이 확인되며 확산이 시작됐다.
이어 제천 8번 확진자인 60대 여동생과 접촉한 가족, 지인, 일반인 8명이 지난 26일 줄줄이 확진 판정받았다.
그와 접촉한 가족 중 60대 A 씨는 지난 24일 오전 제천시청에서 열린 민주평통 좌담회에 이어 점심 식사자리에 참석하며 코로나 19 지역 내 n차 감염 확산은 민·관단체까지 번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 중 A 씨 외 5명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제천 시청 고위 공무원과 일부 시 의원이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제천시의회 한 의원이 확진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 외에도 n 차 감염이 이어지며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0명, 29일 1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않고 있다.
추가 확진자의 경로가 파악되면 더 많은 접촉자가 발생, 얼마나 더 많은 시민들이 확진 판정을 받을지 미지수다.
현재 제천시에는 외지인 및 회외 입국자 등 총 57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있다.
제천시는 코로나 19 확산 저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시민들의 외출 및 모임, 회식 등의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발 빠른 확진자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 분류 및 검사, 장소 소독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