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최홍석 기자 = 오는 30일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신규 발급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하루 신규 개설 마통수는 6681개로 신용규제 대출 발표 전(12일 기준)인 1931개와 비교해 3.5배나 급등했다.
대전의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규제를 걱정해 미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려는 가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신규로 개설되는 마통수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통 개설이 급증한 이유는 금융당국이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대해 40% 규제를 적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규제에 한발 앞서 미리 마통을 개설하고 대출 한도를 최대한 늘려놓으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마통 이용율은 실제 한도 대비 저조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기준 시중은행의 마통 소진율(한도 대비 대출액 비중)은 30~40%로 평균 38%에 그쳤다.
이는 새로 개설된 마통보다 실제로 마통에서 돈을 빌려 쓴 규모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들은 빠르게 급전을 융통해야 하는 고객들은 금리가 더 낮은 신용대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규제가 시작되기 전에 큰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마통 개통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마통 사용 실적에 따라 대출 한도를 깎는 경우도 있는 만큼 고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은행 관계자 "소진율이 낮은 한도 대출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설정된 마통 한도만큼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이용율이 저조하면 고객과 협의해 한도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