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임규모 기자 = 주거 시장 트렌드가 변모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이라던지 ‘홈트’, ’홈쿡’과 같은 직장과 주거공간에 대한 새로운 니즈를 반영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집의 용도와 의미가 다양해지고 있다.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외부활동 마저 제한되자 바깥 자연환경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주거지를 선정하는데 까지 영향을 미친 것.
이로 인해 최근 단독주택이 주거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도심과는 거리가 먼 곳에 위치했던 이전과 달리 최근 등장하는 블록형 단독주택은 주변 편의시설이 갖춰진 도심 속에 위치해 수요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또 공용시설이 많은 아파트에 비해 독립성이 보장되고 보다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같은 평형에도 블록형 단독주택이 더 넓다?
최근 등장하는 블록형 단독주택의 경우 실수요자의 증가와 젊은 세대층을 고려해 전용면적 84㎡의 평형대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블록형 단독주택은 단순한 아파트의 전용 84㎡와는 다르다. 먼저 서비스 면적이 아파트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의 경우 필로티, 외부 테라스와 루프탑, 발코니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면적은 전용면적에 포함이 되지 않고 서비스 면적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많다. 블록형 단독주택의 이러한 서비스 면적까지 포함한 실사용 면적은 일반 아파트의 150㎡ 이상의 전용면적과 흡사하다. 흔히 말하는 50~80평형대의 넓이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아파트 대비 실사용 면적이 2~2.5배 수준 차이가 나며 주거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소유한 땅의 면적’을 의미하는 대지지분도 비교하면 일반적인 전용 84㎡ 아파트의 대지지분은 60~70㎡인 약 20평이다. 반면 블록형 단독주택은 약 200㎡(60평) 이상의 대지지분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아파트 대비 약 3.5~4배가 높다.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개별적인 공간과 쾌적한 주거환경도 매력이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창고가 주거나 층간소음이 없는 개별적인 공간으로 구성돼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건폐율과 용적률이 30~50%정도로 낮아 밀집되고 답답한 아파트 주거환경 대비 여유롭고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된다는 말이 있지만 실사용 면적의 확연한 차이로 인해 서로간의 가격이 높고 낮음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실사용 면적 대비 금액을 비교했을 때에는 오히려 블록형 단독주택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분양하는 단독주택들은 아파트와 별 다를 것 없는 시설에다가 도심 속 전원공간이라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인해 실거주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넓은 대지지분을 보유할 수 있어 미래 투자가치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주택 단지의 진화, 아파트 장점 쏙 뺀 블록형 단독주택
단독주택 단지는 관리시스템, 커뮤니티시설의 문제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보완한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단독주택에 대한 인식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 단지에 아파트와 같이 관리시스템과 보안시스템까지 갖추고 피트니스, 도서관, 키즈스테이션, 맘스라운지 등 입주민 간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커뮤니티시설까지 설계하며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분양시장 내 단독주택 인기
이러한 이유로 최근 분양시장에서 블록형 단독주택은 언제나 수요자들 사이 이슈가 되고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분양한 ‘의왕 라피아노’의 경우 분양 시작 후 약 1주일 만에 분양이 완료됐다. 2017년 김포 자이더빌리지 역시 당시 화제를 일으키며 분양시작 나흘만에 완판, 운양역라피아노, 운정신도시라피아노 역시 이른 시간 성공적인 분양 완판을 기록하며 블록형 단독주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근 지역의 리딩아파트 가격 대비 145%~160% 높은 분양가를 산정했음에도 단기간 분양완판이라는 결과가 나온 데에는 전원주택의 삶과 아파트의 쾌적성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과 넓은 실사용 면적, 대지면적을 제공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