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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전세종충남지역 헌혈자님들께

손일수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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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2.14 09: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손일수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
손일수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
존경하는 헌혈자 여러분,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기꺼이 몸속 혈액을 내어주며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는 매년 20만 건 이상의 헌혈 참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을 찾아뵙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지만 이렇게 서면으로 대신하게 된 점 이해해 주십시오.

2020년 올해 한 해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던 재난이 있었습니다. 1월 말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단체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헌혈 차량을 통한 단체 헌혈 섭외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우리 혈액원은 4대의 채혈 침대가 장착된 헌혈버스 8대를 보유하고 있고, 그동안 대전세종충남지역 곳곳을 누비며 헌혈의 집이 없는 지역에서도 헌혈자분들이 편히 헌혈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힘썼습니다. 하지만, 이례적인 학교들의 개학 연기로 확정되어있던 단체 헌혈 스케줄이 대부분 취소되어 큰 혼란이 있었지요. 당장 내일 헌혈버스가 출장 갈 수 있는 단체가 없었던 적이 많습니다.

이때 갑작스러운 헌혈 동참 요구에도 불구하고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가며 단체 헌혈에 참여해주신 수많은 민관군 단체에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 덕분에 혈액 수급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헌혈 참여와 생명 나눔 단체 가입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대로 시작돼 점차 확대된 시민헌혈도 서산, 논산, 홍성 등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며 이웃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는데 일조했습니다.

5월 중순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전국 혈액 보유량이 급감해 전국 모든 의료기관과 혈액원이 비상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상위 부처인 보건복지부에서 헌혈 참여 독려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고, 그 결과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문자 발송 이후, 문자 발송 이전 대비 헌혈 참여가 70% 이상 증가했고, 헌혈자 중에서는 용기를 내어 생애 첫 헌혈에 참여해주신 국민들이 8%에 달했으며, 그중 60%가 헌혈 참여 조건이 조금 더 까다로운 여성 헌혈자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장마철에는 전국적으로 최장기간 지속된 집중호우 중에서도, 또, 긴 추석 명절 연휴에서도 생명 나눔 헌혈 운동에 꾸준히 참여해주셨지요. 9월 새롭게 이전 개소한 헌혈의집 둔산센터에는 헌혈자분들의 많은 관심으로 일평균 70명 이상의 헌혈이 이뤄졌습니다.

최근 12월에 들어서는 코로나 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계획되었던 많은 헌혈 단체 일정이 취소 및 연기되어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이 예측됩니다. 앞선 5월에 재난 문자 발송 이후 국민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로 혈액 수급 위기 상황을 극복한 것처럼, 올해 연말과 다가오는 2021년 새해에도 생명을 살리는 나눔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설립되어 국가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고통 경감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인도주의를 실현하는 형태와 방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지만,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지키고자 했던 적십자정신은 항상 변함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가장 아픈 곳,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헌혈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다가오는 2021년은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헌혈자 여러분 모두 행복한 희망을 꿈꾸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새해가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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