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리가 연 4%대에 임박하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날보다 0.03%포인트씩 올렸다.

국민은행은 종전 연 2.76~3.96%에서 연 2.79~3.99%로, 우리은행은 연 2.73~3.83%에서 2.76~3.86%으로, NH농협은행은 연 2.66~3.67%에서 연 2.69~3.7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은행들이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3%포인트 오르자, 이와 연동한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시킨 것이다.

코픽스는 하나, 기업, 신한, 우리, 국민, 씨티, 농협, SC제일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감당해야 하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의 상승은 그만큼 은행들이 조달해야하는 비용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매월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반면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각각 0.04%포인트씩 내렸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신잔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2.77~3.97%, 우리은행 2.82~3.92%, 농협은행 2.75~3.76%로 종전 대비 0.04%포인트씩 하향됐다.

단 향후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계속 상승한다면 신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대전 서구의 한 은행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금리 역전현상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낮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다"며 "향후 금리 변동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출를 생각하고 있다면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