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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전통시장 들여다보기 (부산 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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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2.23 18:20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이은상 경영학박사·에파타전략개발원
한반도 남동부에 위치하여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교역 항구도시로 자리매김한 부산은 2020년 현재, 인구 3백4십만에 15개 구, 1개 군, 3개 읍, 2개 면으로 구성되어있다. 부산에는 176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시장당 인구수는 약 2만 명 정도로 전국 평균인 3만6천 명에 크게 못 미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길어지는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영업실적은 바닥을 친지 오래되었으며, 연말연시 특수도 기대하긴 힘든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도 자긍심을 가지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전통시장들이 있다.

자갈치시장은 1876년 개항 당시 보수천 하구의 주먹만한 자갈이 많았던 곳에 장이 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며, 다른 유래는 살아있는 신선한 활어만을 취급한다 하여 불리였다는 설도 있다. 2003년 시장현대화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현재는 자갈치해안로를 끼고 약 1,467평 대지면적에 투명유리로 만들어진 현대식 7층 건물 안에 280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주요거래품목으로는 활어와 선어, 갑각류, 건어물 등 주로 싱싱한 해산물을 주로 유통하고 있다. 시장 입구부터 억척스런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정겹다. 매년 10월에는 전국최대의 수산물축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제는 부산의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되었다. 주변 가볼 만한 관광지는 하늘공원 전망대와 음악감상 포인트인 친수공간, 패션거리, 근대역사관, 책방골목 등이 있다.

한때 천만이 넘는 누적 관객 수를 자랑했던 영화 ‘국제시장’의 모티브였던 국제시장은 한때 국내 최대의 거래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던 재래시장으로써 8·15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몰려든 피난민들에 의해 거래가 형성된 시장이다. 따라서 한국 근대사의 아픔과 기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래 ‘도떼기시장’에서 출발하여 ‘자유시장’을 거쳐 현재는 약 2,180평의 대지면적에 580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 등 다양한 수입제품이 거래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외국인 쇼핑객들도 꽤 많이 눈에 띄는 장소이다. 주요 거래품목으로는 침구류와 주단, 문구류, 가전제품, 패션의류, 일용잡화 등이며 시장 안에는 비빔당면과 떡볶이, 군만두, 씨앗호떡, 밀면, 물떡 등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둘러볼 만한 관광지로는 용두산공원과 BIFF광장, 민주공원, 40계단거리, 임시수도기념관 등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인해 일본인들이 거주하면서 생긴 ‘한일시장’에서 유래했으며, 그 후 조선시대 말엔 ‘사거리시장’으로도 불렸고 미군 군수품을 들어와 팔았다고 하여 부평깡통시장으로 별칭이 이어오고 있다. 깡통시장은 중구 부평1길 주변의 9,270여 평 부지에 470개의 점포가 현재 운영 중인 상가건물형 시장으로서 인근 국제시장과도 가깝다.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야시장을 개설하기도 하여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식을 소개하고 부산의 밤 문화를 선도하기도 하였다. 부평깡통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약 2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며 주요 취급품목으로는 농산물과 수산물을 기본으로 하여 육류, 침구류, 의류, 가전제품 등의 생활잡화를 거래하고 있다. 시장은 품목에 따라 6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있으며, 주요 먹거리로는 비빔당면과 유부주머니전골, 통닭, 어묵, 순대 등이며 특히 생새우와 꼼장어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기장시장은 인근 지역의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오일장으로 1944년에 개장하였다. 1985년 시장현대화 사업을 통해 기장읍 대라리 일대 약 1,240평의 부지에 현재 126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는 중형급 상설시장이다. 취급품목은 농산물과 건어물, 육류, 청과류 등 다양하며, 특히 전국 최초로 회센터를 도입하였으며 싱싱한 해산물은 기장시장의 대표적 거래품목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아울러 기장시장은 계절마다 특색있는 주력 산품을 도입하여 봄에는 미역과 멸치를 그리고 가을에는 갈치가 주력 산품이다. 주요 먹거리로는 깜돌이호떡, 꼬마김밤, 짚불꼼장어 등이 눈길을 끌고 회로는 산오징어, 대방어, 기장대게, 뽈돔 등이 유명하다. 주변 가볼만한 명소에는 도보용 코스로 유명한 갈맷길을 따라 죽성만, 대변항, 오랑대, 해동용궁사, 송정해수욕장, 달맞이길을 둘러볼 수 있으며 아울러 용소웰빙공원 전망대와 일광해수욕장, 토암도자기공원, 그리고 영화촬영지로 잘 알려진 아홉산 숲이 있다.

부산지역 역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코로나 위기로 말미암아 안팎으로 힘든 처지임은 분명하지만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필두로 ‘이바구페이’와 ‘오륙도페이’ 등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해상관광 케이블카와 같은 킬러콘텐츠를 접목시키는 노력 등 면모를 탈바꿈하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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