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코로나 시대의 장애인
[목요세평] 코로나 시대의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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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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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꿈제작소 대표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꿈제작소 대표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꿈제작소 대표

코로나 19는 인류에게 대재앙을 안겼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구촌 77억 명의 생활을 뒤바꾸어 놓았다. 종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기본적인 생활방식을 전혀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가고 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모든 인류가 경험해가고 있다. 과거에도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질병의 대유행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다 보니 특정 지역, 특정 국가, 특정 대륙에 그치지 않고 지구촌 전체의 생활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된다면 전 세계가 함께 종식될 것이고,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세계가 함께 갈 것이다. 그러나 이 살벌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고통의 차이는 분명 발생하고 있다. 선진 의료체계를 갖춘 나라의 국민은 어느 정도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보호받을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 나라의 국민은 아무런 대책 없이 홀로 질병의 공포와 맞서야 한다. 국가의 역할이 정상 가동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의 질병 대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국가 내에 거주하는 같은 국민이라 하더라도 각 국민이 처한 상황이나 처지에 따라 또 다른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러한 국가적 아니 세계적 특수상황이 닥치면 가장 치명적 위험에 처하게 되는 부류 중 하나가 장애인이다. 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인이나 어린이 등도 문제지만 장애인이 맞는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그들이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신적 장애인의 경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커진다. 인지력이 있더라도 신체적 장애가 있는 이들 또한 코로나 상황의 최대피해자 부류이다. 활동 지원사 등의 활동이 그만큼 위축되고 각종 사회복지 시설도 평상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한된 운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의 건강은 제대로 관리될 수 없다. 가뜩이나 활동이 제한적인데 위기상황에는 바깥 활동을 포함한 신체활동을 그나마 할 수 없게 된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모두가 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이니 장애인만 어렵다고 호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이 누구인지 한 번쯤 주위를 살펴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내가 모든 것을 갖추고 난 후에 주위를 살피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면 평생에 걸쳐 주위를 살필 시간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어려울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누군지 살펴보고 그들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진정한 박애요, 인류사랑이다.

코로나 펜더믹 이후 많은 장애인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활동 보조 서비스를 받지 못해 불편함을 겪고 위험 상황으로 내몰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궁지로 몰린 장애인도 속출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데 어찌 장애인만 살피라 하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장애인만 살피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어려운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는 성숙한 의식을 갖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중증장애인이 코로나에 감염돼 입원했는데 병원에 보조기구가 전혀 갖춰있지 않아 결국 퇴원해야 했고, 그 장애인 환자의 부인이 병간호할 수밖에 없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러한 사실은 위기상황이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더 큰 위기로 다가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어려운 사태지만 잠시만 눈을 돌려 더 큰 고통을 받는 이들을 살펴보자. 위기에 맞닥뜨릴 때마다 나보다 더 위험한 사람을 찾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모이면 그 사회는 진정한 선진사회요, 복지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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