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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물경제 버블속 '빚투' 과잉 투자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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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07 15:04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신용대출 잔액이 중단된 대출을 다시 시작한 지 하루 만에 3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는 본지 기사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핵심은 돈을 빌려 투자를 하는 이른바 '빚투' 분위기가 확산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면에는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3000을 돌파하는 등 시중에 크게 불어난 유동성과 한몫 잡겠다는 과열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작금의 현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92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133조6482) 대비 2798억원 급증한 수치이다.

통상적으로 1월은 보너스·성과급 등으로 대출을 갚기 때문에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시기이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억눌렸던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제반 문제점에 대한 부작용 여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통화정책 책임자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목소리로 자산시장으로의 ‘과도한 유동성 쏠림’을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와 아랑곳없이 실물과 금융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어려운 국면에서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대 사안이다.

작년 경제가 2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도 집값은 14년 만에 최대 상승세를 보이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여기에 너도나도 부동산과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과열심리가 팽배하면서 아파트 가격과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중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경제 시그널일수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빚투' 현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다시 말해 실물경제와 금융 간의 괴리 격차는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2.5단계 거리두기 강화로 정책으로 660만 자영업자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이 작년 대비 70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도하 언론의 보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른바 긴급대출을 통해 하루하루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이다.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의 대출만기 유예가 끝나면 당장 무너질 ‘좀비 기업’ 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사안은 넘쳐나는 유동성 자금이 실물경제가 아닌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자산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의 과잉 유동성 문제를 거론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실물경제 뒷받침없이 만들어진 자산 버블속에 빚을 낸 과잉투자는 자칫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실물과 금융의 괴리는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일 뿐만 아니라 건전한 자산운용에 최대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이 같은 사안을 직시하고 충격 최소화와 함께 사전 리스크 해소방안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너도나도 돈 빌리자 … 신용대출 폭증“ 제하의 본지 기사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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