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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국내 증시, 6일째 하락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동, “무주식이 상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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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8.09 19:29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어떤 종목에 투자 방향은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가운데 증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며 최근에는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떠돌고 있기도 하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하락한 1801.35로 마감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흐를 수록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180포인트 이상 하락, 1700선이 무너지며 이날 장중 낙폭은 사상 최대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다행히 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1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며 낙폭을 줄여 나가며, 기금이 5000억원, 투신권이 2600억원 순매수하는 등 기관 전체가 921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이 5~6%대 하락하며 두드러진 낙폭을 보였다.

반면 화학, 운송장비 업종은 낙폭과대 인식 속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 미만의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LG화학이 2% 올랐고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4% 넘게 하락하고 POSCO, 삼성생명, KB금융 등이 4~6% 하락하는 등 대부분 시총 상위 종목들이 내림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97개 종목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하한가 20개 등 790개에 달했다.

폭락세가 다소 진정됐다고는 해도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와 미국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 우려, 유럽 재정위기가 맞물리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함과 우려가 현실로, 현실이 한숨과 공포로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G7, G20, 유로존 내 국가들의 공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제 부진과 자국 보호주의로 인해 위기 해결을 위한 합의안 도출은 쉽지 않으며, 무역보호주의와 환율전쟁이 재차 점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급격한 외국자본 유출로 인한 외환시장 마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 단기적인 금융 불확실성이 제거될 경우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하고, 특히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달러화가치의 하락세가 강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주식 투자만 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원-달러나 원-유로 등 환율이 올라 수출 경기가 살아나는 것 아닐까?

그러나, 세계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 주식투자자들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경기침체가 일어나면 소비가 급감하면서 수출도 급감한다.

또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급증으로 기업의 수익 규모는 크게 줄고, 기업의 투자가 위축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면 일반 기업이나 공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줄이게 되고, 실업률은 더욱 늘어나게 돼, 결국 실물경기 위축과 함께 국내 소비까지 급감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특히, 전자·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관련 업계들의 후폭풍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현재 대전·충남에 미국으로 직수출하는 기업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인데 환율 변동이 커서 리스크 관리도 안되고, 시장 예측도 안돼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으로 직수출하는 기업은 전체의 8.9% 밖에 안되서 수출 둔화를 체감하기에는 조금 이른감이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분명 다른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경기침체에 대해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은 “외국 자본이 한국 금융시장에서 급격히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외환위기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 체결, 적절한 외환보유고 관리, 거시건전성 부담금 등을 통한 단기유동자금 관리 등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모든 수단 강구하고, 주요국과의 정보교류 및 협력관계 강화로 대외불안 요인의 국내 전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등 금융기관은 외화유동성 확보를 통해 급격한 외화 유출에 대비해야 하며, 기업은 환율 변동에 대한 헷지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미국 및 유럽 경기 위축에 따른 한국 수출시장 감소에 대비해 신흥국 시장진출 확대 등 수출지역 다각화를 통해 수출 감소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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