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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을 습진으로 오진…40대 여성의 절규

환자, 천안 모 유방전문외과병원서 2회 오진으로 골든타임 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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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10 00:51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병원, 유두습진 통상적 치료 기간 1~3주로 유두부위 조직검사 시행기회 없었다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유두에 피와 섞인 노란 진액이 나와 처음으로 찾은 천안 쌍용동 유방 전문병원이 유방암을 ‘습진’으로 오진해 골든타임 일실로 고통과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수명 100세 시대에 유방전문병원이 2회에 걸친 거듭된 오진으로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목숨을 담보로 절체절명의 유방암 투병에 돌입했다"는 A씨(여·45)의 절규다.

A씨는 지난 9월 유방 통증과 함께 유두에서의 진물로 유방·갑상선 질환을 진단 치료하는 천안시 모 유방전문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런데 당시 A씨를 진료한 유방전문외과 원장은 엑스레이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단순 습진으로 판독하고 A씨의 환부에 드레싱을 한 후 연고와 내복약을 처방해 주면서 추가 검사로 조직검사도 이뤄졌다.

A씨가 2주 동안 연고와 약을 복용해도 차도가 없는 가운데 유방전문병원에서는 조직검사 결과 양성인 ‘개화성 유관 증식증’이라는 병명을 재차 내렸다.

그리고 지난 10월 8일 자로 '맘모톰'이란 수술을 받기로 하고 기다리던 중, 지인의 권유로 대학병원을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심 끝에 날짜까지 잡았던 유방전문병원의 '맘모톰' 수술을 포기하고 유방전문외과에서 받은 조직검사 결과지를 대학병원에 제출했다.

그런데 대학병원은 10월 말에 조직검사를 진행해 11월 4일 청천병력과 같은 상피내암의 일종인 ‘파제트 암’이란 병명의 ‘유방암’ 판단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초진을 진행한 유방전문병원의 간호사에게 “선생님이 두 번씩이나 오진을 했다. 유방에 대해 모르는 의사가 진료하면 어떡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특히 “유방전문병원장 말만 믿고 치료와 수술을 병행했다면 암 투병생활은 길어지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 간 2주 동안 드레싱을 받은 고생과 '상처에 붙인 밴드로 인해 악화 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 그대로 유방전문병원이라고 홍보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문제의 유방전문병원장은“유두습진의 통상적 치료 기간은 1~3주로 반응이 없을 시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며 “문제의 환자는 첫 방문일인 지난해 9월 11일 약물치료 및 연고 처방에 이어 9월 18일 2차 때는 치료기간이 1주 밖에 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뒤에 내원하지 않아 유두 부위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2차 방문 때 유방 내 병변의 조직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유방 내 병소에 대한 확진 및 치료를 위해 수술(절제술)을 권고했는데 이후 환자가 내원하지 않아 유두 병변에 대한 조직검사를 못했다”며 “유두 습진과 파제트 병의 가능성은 상존해 있으나 처음부터 가능성이 낮은 암으로 진단해 치료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치료 및 확진이 최초방문병원인 본원이 아닌 대학병원인데 대해 환자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본원에서는 유방 내 종양은 환자내원 당일 조직검사를 시행해 습진 등 치료제와 함께 이차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 및 진통제를 처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초기 암 진단이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좌우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64%에 달하지만, 말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은 6.1%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암의 조기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오진 가능성이 높은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의 2012~2015년 오진 환자 피해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오진건수(480건) 중 61.7%가 암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부위별로는 폐 60, 유방 48, 상부위장관 39, 간다도췌장 36건으로 이를 뒷받침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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