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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전 중구-의회, 새해 불신 허물까?

황천규 충청신문 취재1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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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11 08:41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황천규 충청신문 취재1부 국장
황천규 충청신문 취재1부 국장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낙인 이론’이라는 학설이 있다.

한 번 제대로 부정적인 ‘도장’이 찍히면 이전에 아무리 좋은 사람이었어도 예전 이미지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게 골자다.

어떤 이쁜 짓을 해도 밉게 보인다.

실제로 평소 수십번 잘하다가 한 번 되돌리기 어려운 실수를 하면 그전에 쌓은 공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한 번이 상대방의 뇌리에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그 이후는 불보듯 뻔하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접근해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다 실수라도 하면 “그럴줄 알았어”로 귀결된다.

대전 중구와 중구의회가 서로에게 이같은 ‘불도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집행부가 추진했던 주민자치회와 조직 개편은 결국 해를 넘겼다. 올해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서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한 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는 게 세상 이치인데 중구에서는 이런 것이 실종된지 오래다.

상호 간 신뢰는 없고 불신만 남았다.

집행부는 의회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하고 의회는 행정절차 등을 무시하고 무조건 승인하라는 식으로 밀어붙인다고 하소연한다.

서로가 '불신'이라는 낙인을 찍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언제부터 이렇게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느냐는 별개이다.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전가된다.

누가 옳고 그르냐는 다음 문제이다. 집행부도 구의회도 양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른 구들은 일찌감치 주민자치회를 시행하면서 풀뿌리민주주의 근간인 자치를 경험하고 있는데 중구민들은 예외다.

조직개편도 마찬가지이다. 집행부는 코로나 등 변화무쌍한 사회변화에 발맞춰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의회는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같이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결국 상대방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벌써 1월도 초순이 지났다. 서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행태는 그만둬야 한다. 주민을 위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1년여 남은 민선 7기, 서로 간의 오해를 풀고 주민 입장에서 한 발씩, 아니 두 발씩 양보하는 대승적 대처가 절실한 시점이다. 포스트 코로나 준비 등을 통해 대전의 중심, 중구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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