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된 시간에 여러명의 노인들이 공동식당에 모여 식사를 즐긴다.
이들은 당번을 정해 식사준비와 청소를 하며 세탁실·피트니스클럽·회의실 등 모든 시설을 공유한다.
적절한 공동생활규약도 마련돼 있다.
음악·미술·체육 등 각종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있어 웬만하면 같이 ‘논다’ 60가구 정도의 노인들이 가족처럼 모여 사는 핀란드 헬싱키의 노인주거공동체 ‘로푸키리(LOPPUKIRI)’ 얘기다.
공주시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인증 추진 등 다각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에서는 사업전략에 걸맞는 단지형 노인주거공동체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로푸키리는 주거와 생활복지 서비스가 결합된 어르신 전용 공동 생활복지주택이라는 점에서 은퇴 고령자들이 모여 사는 국내 실버타운 및 요양원과 다르다.
신체활동 가능한 노인들이 1개 단지에 모여 생활하고 약국과 편의점 등이 함께 있거나 인접해 들어선다.
국내보다 먼저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일반화된 형태다.
경기도 성남시에 한곳, 수원 광교 신도시와 울산시 동구 등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어르신 공동주거시설이 들어서 있다.
공주시가 올해를 어르신 친화도시 원년의 해로 선포한 만큼 ‘로푸키리’의 공주형 모델 설립을 심도 있게 논의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는 지난달 9일 금성동 노인회관 인근에 충남도 공모사업으로 어르신 전용 놀이터도 만들어 14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시연했다.
올해 4월까지 사업비 5억원을 들여 추가 시설을 완비할 계획이다.
완성형 어르신 놀이터는 200㎡ 부지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명실상부한 ‘실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꾸려지게 된다.
시는 어르신들의 사용 편의를 위한 화장실 개선, 무장애 보행로와 조경 및 수목정비, 노후 벤치·파고라·담장 등 공원 환경을 대대적으로 손볼 계획이다.
족욕장은 물론 소형무대, 윷놀이장을 설치해 주변 시민과 국내외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편히 쉬어갈수 있게 되면 놀이터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사회적 존중과 배려로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지자체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계속 발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