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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었던 권고사직 내가 당할 줄”…고용 한파 최악

대전 실업급여 전년비 38% 증가…3404억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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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17 17:15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사진=한은혜 기자)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옷가게에서 근무했던 김모(42)씨는 "이번에 가게가 어려워져 권고사직된 동료 6명과 함께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왔다. 말로만 들었던 정리해고를 당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라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지난 15일 대전고용복지센터 실업급여과 대기실은 60여명의 신청자들이 줄지어있고 몰려드는 인파에 자원봉사자들까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와 매출 감소로 폐업을 해야 하는 사업주까지 고용센터를 방문하는 인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

실업급여 신청을 마치고 나온 권모(33)씨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항에서 근무했어요. 정리해고로 5년만에 다시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왔는데 나이도 있고 다시 무슨 일을 시작할지 캄캄하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고용복지센터 관계자는 "3년째 근무 중인데 지금이 가장 바쁜 것 같다. 요즘같이 사람이 많은 날은 신청까지 40분 정도가 소요되고 보시다시피 50대 이상 신청자들이 많고 문의도 다양해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지급된 실업급여액은 3404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가폭도 한해 사이 38%나 급증한 943억원에 달했다.

신청자는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음식·숙박업 종사자, 50대 이상이 많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업급여 신청자는 직종, 연령 구분 없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권고사직 등 일자리를 잃었을 때 지급되므로 한해 사이 증가한 지급액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고용한파로 인해 전국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전지역 실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실업자는 2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여자는 1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00명(16.5%)감소했고, 남자는 1만8000명으로 3000명(13.2%) 줄었다.

특히 정규직 성격이 짙은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2000명(6.7%) 감소한 반면, 일용직 근로자 성격이 짙은 36시간미만 취업자는 전년대비 4만명(28.1%)증가한 것을 보면 일자리의 감소 외에도 고용의 질이 악화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현재 실업률이 증가해 일자리가 양(量)적으로 줄어든 것도 문제이지만 일자리 질(質)의 저하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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