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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똑같다"…'뿔'난 노래방 업주들

밤 9시까지만 운영 …대전시 "정부 방침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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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19 17:55
  • 기자명 By. 황아현 기자
19일 대전지역 노래방 업주들이 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황아현 기자)
19일 대전지역 노래방 업주들이 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방역 지침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황아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황아현 기자 = "어차피 코로나로 죽나 돈 못 벌어서 죽나 똑같아요", "밤 9시에 노래방 문을 닫으면 누가 오나요. 이대로 있다가는 빚더미·생활고에 노래방 업주들 다 죽어요."

19일 오전 대전시청 앞. 노래방 업주 약 40여 명은 '살려주세요',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같다' 등 답답함을 호소하는 문장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에 나섰다.

정부의 노래방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

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18일부터 31일까지 거리두기 2단계를 재연장했다. 이에 따라 노래방은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운영을 하지 못한다.

밤에 많은 손님이 붐비는 노래방 특성 상, 9시까지의 운영시간 제한은 타격이 크다. 이들은 노래방 운영 시간 연장을 원했다.

김완섭(59)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장은 "노래방을 9시까지 운영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음 달도 명절 기간때문에 수칙이 연장될게 불 보듯 뻔한데, 이건 노래방 업주 숨통을 죄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어디있느냐,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풀어달라"면서 "업주들도 방역수칙 잘 지킨다. 당장 빚 때문에 내용증명 날아오는 상황에서 운영 비용이 더 들어 문 안여는 가게가 다반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돈 백만 원 줘야 아무 의미없다"며 "전날 집회한다고 지역 노래방 업주 분들께 연락을 드렸더니 이렇게 추운데도 각자 피켓을 제작해 나왔다. 얼마나 애절하면 이러겠느냐. 정작 많은 감염자가 나온 종교시설은 방역수칙을 풀어주면서 제일 영세상인인 우리는 못 배우고 힘 없어서 그런건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이날 항의를 시작으로 추후 상황을 지켜본 후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거리두기 2단계 재연장 지정 전 논의 시, 시는 정부에 업소 운영시간을 10시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며 "그러나 생활방역위원회 등 여러 전문가 의견을 거쳐 나온 것이 지난 16일 발표된 방역 수칙 내용이다. 이는 최근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 안심단계가 아니라는 정부의 확고한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정부는 자치단체가 핵심 수칙을 완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고, 9시 운영 제한은 자치단체에서 조정할 수 없는 수칙 중 하나"라면서 "노래방은 '2차 문화'고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 현재 저희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양해를 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지난해 1년 간 64개소의 노래방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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