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약외품(醫藥外品·약국이 아닌 곳에서 팔 수 있는 품목)으로 분류돼 슈퍼마켓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진 박카스, 마데카솔 등을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의약외품 전환약’은 박카스 등 드링크제 3종, 까스명수 등 마시는 소화제 3종, 마데카솔 등 바르는 약 2종, 미야리산정 등 유산균제 2종 등 10여종이다.
옥션, 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 분만 아니라,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에서도 이 상품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오·남용 우려로 인터넷 판매가 금지돼 있는 일반약과 달리 의약외품은 인터넷 판매가 합법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은 사람과 만남 없이 주문과 배송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입해 오·남용할 위험성이 수퍼마켓 판매보다 훨씬 높다”며 “정부가 ‘의약외품 전환’이란 꼼수를 부리다 인터넷을 통한 약 판매까지 터준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박카스 등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의약외품으로 전환이 결정된 것”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해서 법적으로나 안전성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그동안 약국에만 공급하던 박카스를 일반 슈퍼마켓에도 공급키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추가 공급을 위해 올 초 문을 닫았던 달성공장을 다시 가동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박카스F는 기존 약국에서 판매하던 박카스D와는 조금 다른 제품이다. 동아제약은 용량을 20㎖늘리고 심장활력 증대 등의 효과가 있는 카리니틴이라는 성분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달성공장에 무균시설을 갖추고 추석 전부터 월 400만병 정도를 공급할 예정이며, 8개월간의 시설 보수가 끝난 후에는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장수제품인 박카스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