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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원-한기대-성균관대, "고전압 플라즈마로 바이러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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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2.03 20:54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마찰대전 나노발전기의 출력을 극대화시킨 ‘증폭 장치’ 시제품(사진=한기대 제공)
마찰대전 나노발전기의 출력을 극대화시킨 ‘증폭 장치’ 시제품(사진=한기대 제공)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국내 연구팀이 마찰전기의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극 구조를 설계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고전압 플라스마를 활용해 공기 중 바이러스와 세균까지 제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산업에서는 물체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마찰전기를 이용한 ‘마찰대전 나노 발전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체열로 충전하는 스마트워치, 차량 진동으로 충전하는 스마트폰처럼 진동이나 열, 바람 등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에너지를 수확해 전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플라즈마 생성 장면(사진=한기대 제공)
플라즈마 생성 장면(사진=한기대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원장 이낙규)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마찰대전 나노발전기의 전극 구조를 마이크로톱니(Micro-serrated) 형태로 만들고 그 전극의 방전 특성을 이용해 마찰전기의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개발된 기술은 기존 연구에서 수행하지 않았던 ‘전극 구조 변화’에 초점을 맞춰 세계 최고 수준의 5000V 이상 고전압을 구현해냈으며, 이는 2000V 수준에 머물렀던 유사 연구들보다 2~3배 이상 뛰어난 출력이다.

또한 그 과정을 이론적으로 규명해낸 논문이 2020년 11월 에너지 분야 상위 3%에 해당하는 유명 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Impact Factor : 25.245)’에 게재되기도 했다.

생기원 정밀기계공정제어연구그룹 조한철 박사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박진형 교수, 성균관대학교 김상우 교수, 김지혜 박사 공동 연구팀은 알루미늄판을 기계 가공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알루미늄 울(wool)’의 재활용을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알루미늄 울의 가장자리는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톱날 형태가 연속된 구조로 되어 있어, 그 부근에 전극이 접근하면 마치 피뢰침이 번개를 맞는 것처럼 스파크 방전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유한요소 해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전극 형태가 뾰족할수록 스파크 방전이 쉽게 이루어지며 출력 또한 극대화된다는 것을 검증해냈다.

조한철 박사는 “마찰대전 나노발전기는 고전압 저전류라는 특성상 감전으로부터 안전하고 자가충전 할 수 있어 반영구적으로 활용가능한 미래기술”이라고 밝히며,“향후 상용화되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운동에너지로 어두운 골목길, 등산로의 전구를 밝히는 것부터 고전압을 활용해 공기 중 바이러스·세균을 플라즈마로 제거하는 것까지 다양한 실생활 분야에서 국민 편의와 안전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신진, 기초연구 및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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