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대전지역 식당과 주점 등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가 풀린 20일 첫 주말 밤, 대흥동 먹자골목은 오후 10시였던 ‘통금’에 쫓기지 않고 주말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두 달 넘게 이어진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하향되자 상기된 표정으로 완화된 자유를 만끽했다.
20대 젊은이들은 일명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술집에 해가 지기 전부터 모여들었고,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날 저녁 6시, 대흥동 와인바에는 오픈한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모든 테이블은 만석이었고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들의 모습도 보였다.
사장 김모(33)씨는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고 영업제한이 완화된 첫 주말이라 이른 시간부터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러 나온 송모(27)씨는 “영업제한이 풀리면서 코로나의 재확산이 걱정되긴 하지만 몇 달 만에 지인들을 만났기 때문에 오늘은 2차 닭발집까지 갈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주 주말에는 고요했었던 밤 11시가 넘은 대흥동 먹자골목도 활기를 되찾았다.
264m2(80평) 남짓한 실내포차는 빈 좌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였고, 즉석 만남을 위해 테이블을 돌아다니는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사장 박모(40)씨는 “몇 달만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일을 하고 있어서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지만 오랜만에 장사하는 기분이 들어 들뜬다”며 매출 상승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포차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구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적어 아쉬움도 남는다.
인근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도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아르바이트생 홍모(28)씨는 “새벽 2시까지 모든 방이 다 차있었고 실제로 매출도 지난주 대비 30% 올랐다”며 “오늘이 코로나 종식일인줄 알았다”고 했다.
모처럼 시간제한 없이 가게를 이용한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지만, 음식점 점주 상당수는 영업제한 조치가 완화됐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매출이라고 말했다.
중구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49)씨는 “영업 제한이 풀렸지만 코로나 이후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여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지역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는 오는 28까지이며, 정부는 우선 다음 주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