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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자살 전국 1위, 예방대책에 골머리

8월에만 10여명 자살, 자살률 불명예 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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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8.28 20:17
  • 기자명 By. 충청신문/유진희 기자

몇 년간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충남도가 최근 연이은 자살사고와 자살기도에 골치를 썩고 있다. 지역민들의 자살로도 모자라 집단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이 우연인지 충남으로 찾아와 자살기도를 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충남에서 가장이 두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과 원정 집단자살 기도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충남에서 10여명이 자살을 했거나 자살을 기도한 것.

지난 23일 당진에서는 평소 돈 문제와 가정사로 괴로워하던 박모(42)씨가 자신의 딸(12)과 아들(11)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26일 오전에는 홍성의 한 모텔에서 김모(30,·여·경기도 용인시), 유모(48·경기도 남양주시), 김모(31·서울 강동구)씨 등 남녀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객실 안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고 ‘인터넷 카페서 만난 사람과 죽으려 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아산시 곡교천 인근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김모(29·인천), 최모(25·경기도 평택시), 김모(23·아산)씨 등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차안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과 ‘공무원 시험공부가 너무 힘들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함께 나왔다. 이들은 모두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충남지역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이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자 충남도가 자살률 1위의 멍에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는 자살방지를 위해 충남광역정신보건센터 등을 설립하고 예방에 총력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09년 충남의 자살 사망자가 928명(하루 평균 2.54명, 인구 10만명당 45.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것을 돌아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수 있다.

충남광역정신보건센터 이영렬 센터장은 “자살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고 지역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예방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센터장은 “충남도의 사회 안전망 구축과 정신건강 문제 해결은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라며 “앞으로 센터에서도 관리시스템 구축 등 적극적인 운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자살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자살예방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자살예방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도내 자살률을 2009년 말 현재 인구 10만명당 45.8명에서 2014년 31명(2009년 전국평균)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살 충동이나 위기를 체계적으로 상담·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관계자는 “누군가에게 자살 징후가 있다면 가족, 친구, 교사 등 주변인들이 가장 빨리 알아차리게 마련”이라며, “이때 주변인들이 꾸준히 관찰하고 애정을 표시하는 것이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조만간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자살예방 표준형 매뉴얼’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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