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충북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등록률이 70%대에 머무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본지 기사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는 미달로 인한 등록률 하락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수도권 지망에 따른 지역 인재유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그 원인을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사상 최초로 수험생이 대학 입학정원을 밑도는 역전현상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입생 정원 894명인 극동대(음성)는 633명이 등록해 70.8%의 등록률에 머물렀다.
지난해 신입생 등록률 98%에 비하면 무려 27%포인트가 떨어졌다.
작년 99.8%의 등록률을 기록했던 세명대(제천)도 올해는 74.2%로 곤두박질쳤다.
전문대 상황도 비슷하다.
충청대(청주)는 71.1%, 대원대(제천)는 75.6%를 기록했다.
대원대의 작년 등록률은 87%대였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청주 소재 대학의 등록률은 그나마 90%대를 유지했지만, 정원을 채우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등록률이 100%에 육박했던 서원대와 청주대는 올해 각각 94.7%, 98.7%를 기록했다.
충북 대학가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이다.
그 이면에는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지방대 경쟁력 약화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앞서 언급했듯 수도권으로의 인재유출을 의미한다.
학생 수 감소 영향이 서울권 소재 대학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대학들은 앞으로도 학령인구 감소와 수험생 급감에 따른 인재 선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정시 경쟁률이 하락하며, 미충원 대학이 늘어나 악순환이 고착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물론 이 같은 사례와 우려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지역 대학들의 대처방안 부재와 함께 작금의 코로나 여파도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는 사실이다.
향후 추이는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등록률 하락의 여파는 하나둘이 아니다.
현재 충청권 주요 대학들의 최대 이슈는 신입생 모집과 코로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대면-비대면 수업의 원활한 운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살아남기 위한 지방대의 핵심 과제이다.
지금은 말 그대로 비상시기이다.
여기에 지난해 1학기부터 시작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 사이의 저울질로 강의 질 문제, 등록금 반환 등 시끄러웠던 대학가의 어두운 그림자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른바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지방대 학사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이다.
충청권의 주요 대학들이 작금의 현실을 직시해 종합적인 학사운영 패러다임을 다시 짜야 하는 이유이다.
이른바 미래인재 양성은 글로벌 시대의 핵심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재의 경쟁력이 곧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조직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들에게 부여된 핵심역할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지역 인재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역대학들의 등록률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시대적 소명의식 아래 제반문제점이 무엇이고, 그 해법은 없는지 다시 한번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올해도 충북 주요 대학들이 이 2가지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