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
[탐방]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
  • 한은혜 기자 eunhye7077@dailycc.net
  • 승인 2021.03.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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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을 모토로 복지 사각지대 메우기 앞장
동구 행복한어르신 복지관 직원 단체사진. (사진=최홍석 기자)
동구 행복한어르신 복지관 직원 단체사진. (사진=최홍석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로움을 홀로 삼키는 독거노인들의 쓸쓸한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 받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들의 그늘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전 동구 판암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은 함께하는 ‘동행’을 모토로 복지 사각지대 메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복지관은 사랑‧애덕‧자선의 카리타스 정신과 사회복지 이념을 바탕으로 2011년 개교했으며 올 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동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복합적 욕구에 통합적인 One-stop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하고 보람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동구 어르신 3000여명의 소통의 장

현재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3000여명 정도이며, 직원 89명이 직접 별도 관리하는 어르신들은 1000여명이다.

복지관이 위치한 대전 동구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9%이며, 이 중 독거노인 비율은 32.4%로 조사됐다.

특히 동구는 오는 2022년 안에 초고령화 지역으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복지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며,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은 노인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4苦(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복지관은 어르신들의 평생교육, 돌봄서비스, 일자리 창출이라는 3가지 큰 틀에서 운영되고 있다.

실질적인 프로그램은 상담, 사례관리, 평생교육, 노인사회활동지원 및 노인일자리,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경로식당(무료급식소) 운영 등 개별적 욕구파악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동행’으로 함께 만든 ‘성과’

“빨리 가라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복지관은 ‘동행’을 모토로 89명의 직원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여러 성과를 만들었다.

첫 째, 어르신들의 인식 변화.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 어르신들은 더 이상 의존적 노인이 아닌 ‘선배시민’의 역할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복지관내 직원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선배시민’은 노인들이 의존적이라는 사회 일부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조어로서, 삶을 통해 쌓은 지혜를 후배들과 나누는 시민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복지관은 선배시민의 가치와 철학을 관내에서 앞장서서 실현하고 있다.

실제로 어르신들은 혜택을 누리는 노인이 아닌 지역 내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의식의 확대되는 긍정적 인식 변화라는 성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둘 째, 경로식당 확장. 복지관 건물 1층에 있었던 82석의 경로식당 협소함에 이용객들의 문제 제기가 많았다.

하루에 40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러 오는데 대기하는 시간만 1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관은 국회의원 및 동구청장의 지원으로 기존 게이트 볼장 부지에 300여석의 경로 식당을 신축했다.

동구 행복한어르신 복지관 '라운.G'. ((사진=최홍석 기자)
동구 행복한어르신 복지관 '라운.G'. ((사진=최홍석 기자)

셋 째, 커뮤니티 공간 ‘라운.G’ 조성. 복지관의 경로식당 확장 이전으로 생긴 1층 유휴공간은 커뮤니티 공간인 ‘라운.G’로 탈바꿈했다.

라운.G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공모한 사업에 복지관이 선정돼 공간조성과 사업 운영을 위한 3억7000만원의 지원금으로 만들어 졌다.

커뮤니티공간 ‘라운.G’는 중장년 노인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과의 소통공간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12월 완공돼 현재 운영 중이며, 단순히 노인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아동, 청소년, 장애인 등 모든 세대가 이용 가능한 ‘소통의 장’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의 특색이다.

넷 째, 비대면시스템 구축.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제한되면서 지역 노인들의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노인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전광역시는 대전지역 7개 노인복지관에 2000만원을 지원해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했다.

복지관은 시의 지원을 받아 관내 1층에 미디어센터인 스튜디오 공간을 구축했다.

스튜디오는 지역 노인들에게 디지털 활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능력 강화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신체적, 정서적 영역에 대한 프로그램과 영상미디어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복지관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노인들이 매체를 활용해 서로 상호 소통하고 우울감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 복지관도 ‘디지털’ 시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함과 고독을 토로하는 어르신들이 증가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은 각종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관 1층 스튜디오 공간에서 직원들과 어르신들은 실시간 언택트 방송을 통해 ‘떡국 만들기 행사’ 등 여러 비대면 온라인 행사를 열었다.

또한 ‘느타리버섯 재배 키트’, ‘홈트레이닝 키트’ 등을 제작·배포해 각종 비대면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돼 복지관 직원들은 도시락 배달 서비스로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불안정서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반면 김명희 복지관장은 “배우고자는 어르신들의 수요는 많지만 어르신들의 핸드폰 데이터가 부족해 소통의 한계가 있다”며 “디지털 복지 시스템 지원 방안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명희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장

김명희 동구 행복한어르신 복지관장. (사진=최홍석 기자)
김명희 동구 행복한어르신 복지관장. (사진=최홍석 기자)

“세상이 변해서 사회복지 실천 형태가 달라져도 가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동행과 어울림을 강조하는 김명희(52) 동구 행복한 어르신 복지관장에게 그간의 복지 활동과 소신에 대해 들어봤다.

■ 그 동안 관장님이 걸어오신 길

20대에 보호치료시설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28년이라는 세월 동안 사회복지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상처가 많은 아이들의 공격적인 성향도 보았고 지금 돌아보면 늘 전쟁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며 나누는 연대가 주는 행복이 더 컸기 때문에 이제 이 길은 제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르신이나 소외계층을 위해 일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

새벽 4시에 복지관에 나와서 매일 전지를 해주시는 어르신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르신은 본인의 정원을 가꾸듯 정성스레 물을 뿌리며 소나무를 가꾸셨는데 요즘은 몸이 불편해서 잘 나오시지 못합니다.

얼마전 1층 카페에 오셔서 “관장님 도와드리고 싶은데 몸이 이래서 송구합니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의 마음이 참 아름답고 감사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어르신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복지관과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십니다.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타인을 도우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저에게 삶의 지혜와 사랑의 실천을 배울 수 있게 합니다.

■ 관장님이 꼭 하고 싶은 말

우리는 사회의 소득 불균형으로 일어난 양극화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등한 인간이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 받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남보다 잘 사는 것에 감사하며 나눔이 당연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물질과 마음을 나누는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지역에 소외된 사람의 후원이 사회 전체를 변화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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