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대안으로 거론됐던 기상청 플러스 3개 기관 유치가 가시화돼 대전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대전시청에서 가진 정세균 국무총리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여기서 말하는 3개 기관은 한국임업진흥원과 기상산업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의미한다.
이중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이 순탄치 않을 때 규모가 큰 타 기관이 올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대전시 입장에서는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덧붙여 중기부 이전과 관련한 이 같은 조치는 혁신도시 지정과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일부 기관의 대전 이전과 관련해 다른 지자체에서 제기할 혁신도시 시즌 2와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전후 사정을 비춰볼 때 확실히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세종 이전을 확정 고시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대안 마련이 대전시의 주요 이슈로 부각된지 오래다.
이는 이미 거론된 기상청 외에도 ‘플러스알파(+α)’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당시 허 시장은 “중기부 이전에 따른 후속 대책이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대전시 입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그의 말대로 중기부 이전에 상응하는 대체 기관 이전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대전 민·관·정의 적극적인 의지와 행정 능력이 없다면 결국 하나둘씩 뺏기는 상황이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논평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기부 이전에 대한 정 총리의 후속 대안 제시는 또 다른 기대와 함께 향후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그 가시적 효과는 혁신도시 선정으로 새로운 대전발전 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를 가속화할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촉매 사안은 대전시의 최대 현안 과제인 인구증대도 포함된다.
실제로 중기부 세종시 이전으로 대전을 떠나는 본부 소속 인원은 499명에 달한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올 초 시행된 ‘대전의 인구감소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주제의 대전시 온라인 공론장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이는 시 인구 유출을 막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이른바 청년 일자리 창출, 원활한 출산 보육, 고령 인구 및 1인 가구 대응 등 각 분야에 대한 조언과 해법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중기부 세종 이전에 따른 후속 대안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이미 이슈화된 대전 혁신도시 활성화 및 중기부 세종 이전 후속 대안 마련과 함께 경제, 복지, 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 정책들의 성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시는 인구 마지노선인 150만명이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 논란의 핵심은 다름 아닌 인구감소에 따른 대외적인 지역 위상의 추락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서 기상청 플러스 3개 기관 유치는 이를 만회할 지역의 최대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그 가시적 효과 외에도 이는 대전시민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다.
그것만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전시 위상추락에서 벗어나 재차 재도약 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정 총리가 거듭 강조한 기상청 플러스 3개 기관 유치가 어떤 진행 과정을 거쳐 최종 가닥을 잡을지 대전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