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평소에는 가게 앞 농수산물 시장에서 파 한 단을 3000원에 샀는데 엊그제는 1만5000원 주고 샀어요. 파닭집이라 파를 뺄 수 도, 치킨 값을 올릴 수 도 없고 이래저래 난감하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동네 마트를 방문한 주부 이모(51)씨도 구입하려고 적어갔던 품목의 절반만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이씨는 “오이 한 개가 2000원, 파 한단 8000원, 계란은 한판에 1만원에 헛웃음만 나와요 이렇게 비싼 파 값은 50년 인생 처음 본다”고 말했다.
설연휴가 끝난지 한 달이 넘었지만 농축산물을 비롯한 가공식품까지 밥상물가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우리 동네 장바구니 물가 정보’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대전 전통시장 쌀(일반계 20kg)가격은 6만1000원으로 전년(5만원)대비 22% 상승했고 평년보다 27% 올랐다.
대파(1kg) 가격은 7500원으로 전년(2000)원 대비 275% 큰 폭 올랐으며, 상추(청상추 100g) 가격은 700원으로 전년(500원)대비 40% 상승했다.
계란(특란 30개)과 깐마늘(1kg)도 각각 73%, 45% 증가했다. 배(54%), 사과(50%) 등도 평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배추(월동 1포기) 가격은 3850원으로 전년(4000원)대비 4% 줄었고, 청양고추(100g) 가격은 1250원 으로 전년(1375원)대비 9% 감소했다.
이 같은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연이은 한파와 폭설로 겨울철 농산물의 생산량이 줄고, 국제 곡물가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aT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 전통시장 농산물 소매가격은 외식 업체 및 단체 급식 수요 증가로 인해 상추·대파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산지 기상 호조에 따른 출하량 및 반입량 증가로 무·청양고추 등은 하락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