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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학교별 성적비교자료 공개 논란

전교조 대전지부, “공교육 정상화 외면하고 경쟁 조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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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8.31 19:49
  • 기자명 By. 충청신문/문승현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이하 대전지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교감회의나 비공식 라인 등을 통해 학교별 성적비교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대전지부에 따르면 지난 8월2 5 ~26일 대전시 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노평래)은 ‘진학진로지도 역량강화’라는 교감 워크숍에서 3월8일 진단평가와 7월12일 시교육청 자체 학력평가의 과목별 성적평균 및 순위가 담긴 파일 복사본을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각 교감이 재직중인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의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별 성적 평균은 물론 관내 순위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지역자율장학협의회나 업무관리시스템의 내부메일을 통해 전체 학교 순위를 정리해 비교하는 것은 ‘매우 손쉬운 일’이라고 대전지부는 주장했다.

결국 서부 관내 48개 중학교에서 자신(교감)이 속한 학교가 몇 등인지, 과목별 성적 성취도는 어떤지 ‘답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신정섭 대전지부 정책실장은 “이는 곧 학교가 성적별로 서열화되고, 일선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성적 향상만을 위한 살인적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B중학교의 한 국어교사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하루아침에 ‘꼴찌교사’로 낙인찍혔다.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얼마나 아이들을 더 닦달하라는 건지 정말 화가 난다”면서 “요즘은 너무 바빠서 애들 상담도 못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대전지부는 또 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강흥식)과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 교감회의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학교별 성적비교자료가 공개배포됐다고 비난했다.

지난 8월23일 시교육청이 주재한 교감회의에서 나눠준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분석’이라는 자료에 대전 내 고등학교 1,2,3학년 학생들의 각 영역별 모의수능성적 비교데이터가 나타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대전지부는 “성적 향상톱5’에 들지 못한 학교들이 얼마나 큰 압박감에 시달릴 것인지, 순위에 들지 못한 교감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가 일선 교사들을 얼마나 쥐어짤 것인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정책실장은 “성적 공개는 공공연한 비밀로 쉬쉬하며 이뤄져 왔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엑셀파일사본까지 제공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함이 있다”며 “관료조직의 테두리에서 일부 기관이 독자적으로 성적 공개를 추진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동부·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김신호 시교육감의 핵심측근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며 “공교육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교육당국이 오히려 학교 서열화와 과도한 경쟁을 유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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